AOA 지민·에이프릴, 과한 마녀사냥 아니었을까 [류지윤의 배드토크]
권민아 억울함 주장하면서도 지민에게 폭언 사과
현주 "에이프릴 2명 멤버에게 고소 당해"
AOA와 에이프릴은 아이돌 그룹에게, 팀 내 불화설이 얼마나 치명적이며 결국은그룹의 존폐위기까지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사례다.
지난해 권민아로부터 10년 동안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지목된 신지민은 사과문을 올린 후 AOA를 탈퇴하고 연예계를 은퇴했으며 올해 초 에이프릴은 이현주가 왕따설을 주장한 후 지금까지 제대로 된 활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학교 폭력, 괴롭힘, 왕따, 방조 등의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 대중은 친숙한 이미지로 사랑 받았던 연예인이 남을 괴롭히는 주동자였다는 사실에 실망하고 등을 돌렸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사실 혹은 의혹이 등장하자 여론이 뒤바뀌고 있다.
지난 8일 한 매체는 권지민과 신지민의 대화를 입수해 일부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지민이 부친상을 당한 후 권민아가 신지민에게 사과를 받고 화해를 했다. 하지만 권민아는 3개월 뒤 SNS를 통해 신지민에게 10년 동안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폭로했고, 이후 자신의 집에 온 AOA 멤버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신지민이 권민아를 괴롭혔던 과거를 기억해내지 못했고 권민아는 분노했다.
다른 멤버들의 중재 속에 겨우 갈등을 마무리하는 듯 했지만 권민아는 SNS를 통해 계속 신지민과 더불어 설현을 괴롭힘 방관자로 지목하며 저격을 이어갔다. 이후에도 권민아는 신지민에게 욕설과 폭언이 담긴 문자를 보내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와 함께 해당 매체는 권민아와 함께 일했던 스태프들의 폭로도 함께 보도해 분위기의 흐름을 바꿔놨다. 권민아가 AOA 활동 당시 시간을 가리지 않고 개인적인 일을 요구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요지였다. 여기에 한 유튜버가 권민아가 활동 당시 프로의식이 부족했지만 유일하게 챙긴 멤버가 신지민이었다고 주장도 더해졌다.
에이프릴과 이현주의 왕따 논란은 법적 대응으로 번졌다. 올해 초부터 이현주는 에이프릴 활동 당시 멤버들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했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까지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DSP 측과 멤버들은 부인하고 있다.
이현주에 따르면 처음 폭로를 시작한 동생의 경우 명예훼손 고소 사건에 불송치 결정을 받았지만 고소인의 불복에 따라 검찰에서도 불복에 대한 절차가 진행 중이며 그의 친구 한 명은 명예훼손 고소 사건에서 최종 불송치 결정을 받았고, 또 다른 친구는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기다리는 중이다.
이현주는 DSP미디어로부터 업무방해 추가 고소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불송치 결정을 받았지만, 다른 멤버 2명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추가 고소 받아 현재 경찰 수사 단계에 있다.
이현주의 남동생이 처음 폭로를 하고, 이현주가 입을 열었을 당시 여론은 이현주의 말에 더 귀를 기울였다. 증언이 구체적이었으며 DSP 미디어가 에이프릴과 똑같이 소속 아티스트인 이현주에게 법적대응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팬들은 이현주의 증언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현주가 주장한 신발 절도 사건, 텀블러 청국장 사건, 김채원과 매니저의 열애 폭로 등이 구체적인 증거와 이현주가 진단서를 비롯한 의료 기록 공개를 거부한 이유에 의문을 표했다. 이현주가 지난 1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지만 팬들이 지적한 의혹에는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아 추가 해명을 요구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괴롭힘 또한 가해나 피해 사실은 증명하기 어렵지만 정신적으로 피해와 상처를 입었다면 비난 받아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채 한 쪽에 치우쳐 비난을 가한 건 아닌지, 이들에게 가해진 거센 비난이 합리적이었는지도 생각해 볼 일이다. 새로운 사실과 의혹으로 이 사건들은 새 국면을 맞았다. 비난을 위한 비난이 양측의 진실을 가리고 있는 건 아니었는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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