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모르는 자녀 폰..넷플릭스보다 더 보는 앱, 딱 찍혔다

남궁민 입력 2021. 9. 19. 06:00 수정 2021. 9. 1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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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0일 서울의 한 학원가에서 학생들이 오가고 있다. 뉴스1

남녀노소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보낸다. 한집에 살아도 자녀가 하루종일 스마트폰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대부분의 부모는 모른다. 10대 청소년들은 어떤 앱을 쓰며 하루를 보내고 있을까.


AI 문제풀이앱 '교육 1위'…인강 앱 순위권 밖


교육 앱 콴다. [사진 매스프레소]

2000년대까지만 해도 '인터넷 강의'는 청소년의 필수 학습 도구였다. 최근엔 이 자리를 인공지능(AI) 앱이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지난 8월 10대 스마트폰 이용자를 조사한 결과 많이 쓰는 교육 앱 1위는 '콴다'가 차지했다. 약 168만명이 이용해 2위인 네이버 사전(65만명)을 훌쩍 넘었다.

콴다는 사용자가 문제를 촬영하면 이를 자동으로 인식해 풀이를 알려주는 앱이다. 특정 문제집이나 강사의 강의를 따라 공부할 필요가 없는 방식이다. 기존 교육 앱 시장의 강자였던 유명 인터넷 강의 업체의 인강앱은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지난 8월 기준 10대 청소년 교육 앱 순위. [출처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원격수업의 확산으로 수혜를 입은 앱도 상위권에 올랐다. 교사가 학생을 모아 온라인에 가상 학급을 만드는 '클래스팅'은 인기 교육 앱 4위를 기록했다. 2년째 원격수업이 이뤄지면서 앱으로 알림사항이나 숙제를 공지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는 게 학교의 일상이 된 결과다.


페이 앱, 상위권 독식…종합몰보단 전문몰


10대 청소년 분야별 인기 앱 순위 및 사용자 수. [출처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신용카드나 은행 이용이 어려운 10대들은 금융 앱 가운데 페이앱을 즐겨 사용했다. 해당 조사에서 토스(이용자 71만명)와 카카오페이(23만명)가 나란히 금융 앱 인기 순위 1, 2위에 올랐다. 17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금융 앱 2~4위를 차지한 카드사 앱은 10대 인기 금융 앱 순위 안에 없었다.

페이앱이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건 낮은 문턱 덕분이다. 별도의 계좌나 보호자의 동의 없이도 앱을 통해 쉽게 송금·결제할 수 있는 점이 청소년 이용률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앱 '토스' 사용 화면. 중앙포토


쇼핑 분야에서는 특정 분야에 특화한 전문몰을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쇼핑 앱 2~5위를 차지한 앱은 에이블리·브랜디·지그재그·무신사로 모두 남녀 패션몰이다. 백화점식 종합쇼핑몰(소셜커머스·오픈마켓·홈쇼핑 등)이 상위권을 차지한 30대 이상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사진 필터와 라이브 기능 등을 제공하는 사진앱 스노우. [출처 네이버]

사진 앱은 교육·OTT(넷플릭스 등 동영상 콘텐트 플랫폼)보다 청소년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앱 중 10대 사용자 수 1위를 차지한 스노우는 176만명이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콴다나 넷플릭스(99만명), 토스(71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인기다. 소다·메이투 등도 약 5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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