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중 1명 '만성 콩팥병'..심혈관 합병증 위험 2배 '저염식 필수'

나건웅 입력 2021. 9. 1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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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만성 콩팥병 환자가 빠르게 늘어난다. 만성 콩팥병은 식이요법과 약물치료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AP>
만성 콩팥병은 콩팥(신장)이 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질환을 말한다. 3개월 이상 신장 기능이 저하돼 있는 상태로 ‘만성 신부전’이라고도 부른다. 우리 몸에서 신장이 맡는 역할은 많다. 노폐물 배출, 혈압 조절, 체내 수분 유지, 적혈구 생산 촉진, 전해질 농도 조절 등이다. 만성 콩팥병 환자는 신체 기능에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인구 고령화와 함께 비만·당뇨병·고혈압 등 위험 요인이 증가하면서 국내 만성 콩팥병 환자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신장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전 예방과 관리에 힘써야 한다. 만성 콩팥병 주원인은 당뇨와 고혈압이다. 전체 환자 60% 이상이 당뇨와 고혈압 탓에 신부전이 나타난다. 당뇨와 고혈압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비만 환자도 위험군이다. 최근 국내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비만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사구체 질환, 혈관 질환, 유전성 신장 질환, 요로폐쇄, 요로결석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만성 콩팥병이 발생할 수 있다.

만성 콩팥병은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킨다. 칼륨을 배출하지 못해 심장 박동 이상과 부정맥이 나타나는 ‘고칼륨혈증’, 수분 조절 능력이 떨어져 두통·구역질·의식 장애 등을 유발하는 ‘저나트륨혈증’이 대표적이다. 인을 배출하지 못하고 칼슘 농도가 떨어지면서 각종 뼈 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오국환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서는 뼈와 관련된 이상 질환과 혈관 석회화가 자주 관찰된다. 뼈대사 합병증은 골절 위험뿐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연구 결과 만성 콩팥병 환자는 동일 연령 일반인에 비해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 위험이 약 2.1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만성 콩팥병은 식이요법과 약물 치료로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하지만 병이 이미 많이 진행돼 말기 신부전증에 이르렀다면 신장 기능을 대신해 줄 혈액투석, 복막투석이나 신장 이식과 같은 신대체요법을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특히 평소 식습관을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음식은 싱겁게 먹어야 한다. 조리 시 소금 양을 줄이고 국이나 찌개 섭취 역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양소가 풍부한 과일과 고기류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전해질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콩팥병 환자가 칼륨·인·칼슘 등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면 합병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윤혜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만성 콩팥병은 체수분과 염분 조절 장애가 있는 질환인 만큼 수분과 염분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수분 섭취가 많으면 부종을 악화시킬 수 있고, 염분 섭취가 많으면 붓고 혈압이 상승할 위험이 있다. 만성 콩팥병 원인 질환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혈압과 당뇨를 조기에 철저히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신장 검사를 실시할 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나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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