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들썩이게 한 '악마의 도둑질'..10대 기상천외 범죄

이주연 2021. 9. 18. 15: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몇 주 동안 미국 전역의 고교에서 '악마의 도둑질(Devious Licks)'이라는 범죄 행위가 챌린지처럼 확산하자 틱톡이 직접 나서 삭제 조치를 취했다.

틱톡 측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우리 공동체가 책임감이 있길 기대한다"면서 '악마의 도둑질'과 관련한 해시태그 결과에 대한 콘텐츠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훔친 학교 기물을 가방에서 꺼내보며 자랑하는 행위가 일종의 '밈'으로 자리잡았다. '악마의 도둑질'의 대상이 된 물품은 화장실에 비치된 손 세정제, 소화기, CCTV 등으로 다양하다. 페이스북 갈무리


최근 몇 주 동안 미국 전역의 고교에서 ‘악마의 도둑질(Devious Licks)'이라는 범죄 행위가 챌린지처럼 확산하자 틱톡이 직접 나서 삭제 조치를 취했다.

틱톡 측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우리 공동체가 책임감이 있길 기대한다”면서 ‘악마의 도둑질’과 관련한 해시태그 결과에 대한 콘텐츠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틱톡은 16일(현지시간) '악마의 도둑질'과 관련한 컨텐츠들을 삭제 조치했다고 전했다. 틱톡 트위터 캡처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위험한 인기를 끌고 있는 ‘악마의 도둑질’은 교내에서 절도 및 파손 행위를 벌인 뒤 이를 영상으로 제작해 틱톡에 올리는 기이한 유행을 뜻한다. 그 때문에 미국 전역의 고등학교는 학기가 시작된 몇 주 만에 휴지, 비누, 스마트 보드 등 학교 장비를 도난당했다고 호소하고 있다.

‘악마의 도둑질’은 지난 1일 한 틱톡 유저가 배낭에서 일회용 마스크 한 상자를 꺼내는 영상과 “학교에서 한 달에 걸친 악마의 도둑질”이라는 멘트를 덧붙이면서 유행이 됐다. 당시 이 고교생은 학교에서 제공된 무료 마스크를 한 달에 걸쳐 훔쳐 집으로 가져왔다.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됐으나, 일주일 만에 23만9000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를 시작으로 ‘악마의 도둑질’ 챌린지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그 방식은 더욱 악랄해졌다.

'악마의 도둑질'로 훼손된 교내 시설의 모습. KSAT 뉴스 홈페이지 캡처


플라스틱 숟가락부터, 화장지, 거울, 조명 기구 등 심지어 수백 달러에 이르는 프로젝터까지 도둑질의 대상이 됐으며, 더욱 대범한 모습으로 이어졌다. 또 다른 틱톡 사용자는 손 세정제를 절도한 영상을 제작했고, 이 영상 역시 곧장 720만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를 학교의 기물을 훔치고 파손시키는 범죄 행위가 하나의 ‘밈’(meme·온라인에서 유행하는 놀이나 유행어 또는 콘텐츠 등)으로 자리 잡으면서 농담 소재로 쓰이거나 패러디에 이용되는 추세가 됐다는 것이다.

리버 리지 고교가 페이스북에 게재한 경고문을 한국어로 번역한 것. 페이스북 캡처


이에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동부 지역에 있는 카이저 고교 교장은 14일(현지시간) “이러한 학생들의 무분별한 절대 행각은 교내 재정 악화를 불러오는 것은 물론이고 캠퍼스 학습 분위기를 불쾌하게 만드는 행위”라며 “해당 문제를 초기에 바로잡지 않으면 큰 범죄로 이어질 잠재적 위험도가 크다”고 경고했다.

학교 측은 추가로 발견되는 모든 절도 행위에 대해서는 경찰에 신고하고 형사 처벌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플로리다에 있는 리버 리지 고등학교 역시 ‘악마의 도둑질’과 관련해 법적 진행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플로리다, 조지아, 캘리포니아 등 학교 및 학부모 협회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유행을 지적하며 부모가 기물 파손 행위와 결과에 대해 가정에서 자녀와 이야기할 필요성이 있다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주연 인턴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