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연속 최악투' 류현진, 끝이 안 보이는 부진
[양형석 기자]
류현진이 2경기 연속 부진한 투구로 또 다시 악몽같은 하루를 보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2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의 부진한 투구를 기록했다. 경기는 류현진의 조기 강판과 3회에 터진 세 타자 연속 홈런에 힘입어 미네소타가 7-3으로 승리하며 갈 길 바쁜 토론토의 덜미를 잡았다.
류현진은 지난 1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2.1이닝 7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기록한 후 5일의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 미네소타의 벽을 넘지 못하고 2경기 연속 3회에 마운드를 내려 오는 부진을 이어갔다. 지난 경기와 달리 팀 타선의 도움도 받지 못하며 패전투수가 된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13승 9패가 됐고 평균자책점은 4.11에서 4.34로 치솟았다.
▲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
ⓒ AP/연합뉴스 |
최근 20경기에서 16승 4패를 기록하며 무서운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토론토는 월드시리즈 27회 우승의 뉴욕 양키스, 9회 우승의 보스턴 레드삭스 준을 제치고 17일 현재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8월 6경기에서 2승 3패 ERA 6.21로 부진했던 류현진은 9월 두 번의 등판에서도 1승 ERA 7.56으로 반등에 실패했다. 류현진이 18일 미네소타전에서의 호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와일드카드 경쟁을 위해 한 경기, 한 경기가 매우 중요한 토론토는 18일 미네소타전에서 조지 스프링어를 1번 지명타자, 코리 디커슨을 6번 중견수, 제이크 램을 9번 3루수에 배치했다. 주전 마스크는 8번 타자로 출전하는 대니 젠슨이 썼다. 이에 맞서는 미네소타는 비자 문제로 캐나다에 입국하지 못한 유격수 안드렐튼 시몬스가 라인업에서 제외된 가운데 7명의 우타자를 배치해 류현진에 맞섰다.
지난 12일 볼티모어전에서 악몽 같은 부진을 겪은 후 5일의 휴식을 취한 류현진은 17일 만에 로저스 센터 마운드에 올라 1회 선두타자 바이런 벅스턴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1사 후 호르헤 폴랑코의 잘 맞은 타구가 워닝트랙에서 잡히며 2아웃을 잡은 류현진은 토론토 팬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은 조쉬 도날슨까지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첫 이닝을 출발했다.
토론토는 1회말 공격에서 2사 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선취점을 뽑지 못했고 류현진은 2회 선두타자 미구엘 사노와 9구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한국계 선수 롭 레프스나이더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린 류현진은 루이스 아라에즈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하지만 류현진은 2사 후 브렌트 루커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고 맥스 케플러를 1루 땅볼로 처리하며 2회 투구를 마쳤다.
빅리그 데뷔 첫 4점대 ERA 시즌 확정적
토론토는 2회 공격에서 폴랑코의 실책과 제이크 램의 적시 2루타를 묶어 2-1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3회 선두타자 라이언 제퍼스에게 중전안타, 벅스턴에게 2루타, 폴랑코, 도날슨에게 백투백 홈런를 허용하며 단숨에 4점을 내줬다. 결국 류현진은 3회 단 하나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하고 2-4 상황에서 마운드를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넘기며 이날 경기 투구를 마쳤다. 류현진의 시즌 최소 이닝(2이닝) 투구였다.
1회 삼자범퇴로 미네소타의 상위 타선을 막아낼 때만 해도 시속 150km의 빠른 공을 던질 정도로 류현진의 컨디션은 썩 나빠 보이지 않았다. 2회 2사 후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토론토 타선이 곧바로 역전 득점을 만들어주면서 류현진은 다시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3회 투구에서 백투백 홈런을 포함해 연속 4안타로 4점을 허용하며 48개의 공만 던지고 초라하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 어떤 기록보다 평균자책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류현진이 평균자책점을 낮추기 위해서는 이날 퀄리티스타트 이상의 호투가 필요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6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동안 자책점 5점을 허용하며 평균자책점이 4.34까지 올라갔다. 이제 류현진의 빅리그 데뷔 첫 4점대 평균자책점(재활 시즌이었던 2016년 제외) 시즌은 기정사실이 됐고 앞으로 토론토 마운드에서의 입지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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