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12실점' 류현진, MIN전 2이닝 5실점 패전..ERA 4.34
우리가 알던 '코리안 몬스터'가 맞는 걸까. 류현진(34·토론토)의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미네소타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2-5로 뒤진 3회 초 교체됐고 토론토는 3-7로 패했다. 시즌 9패(13승)째를 기록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4.11에서 4.34까지 상승했다. 규정이닝을 소화한 42명의 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35위다.
두 경기 연속 무너졌다. 류현진은 지난 12일 볼티모어전에선 2와 3분의 1이닝 8피안타(2피홈런) 7실점 했다. 팀 타선이 폭발해 패전 투수는 면했지만, 난타를 당했다. 반등이 기대됐던 미네소타전에서도 부진은 계속됐다. 한 경기 5실점 이상이 벌써 시즌 여섯 번째. 코칭스태프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류현진은 2회 초 실점했다. 선두타자 미겔 사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2사 2루에서 브렌트 루커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후속타를 불발로 처리해 추가 실점은 막았다. 토론토 타선은 2회 말 2득점 해 승부를 뒤집어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줬다.
문제는 3회였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라이언 제퍼스를 중전 안타로 출루시켰다. 이어 바이런 벅스턴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매끄럽지 않은 수비 탓에 벅스턴이 3루까지 진루해 무사 3루. 이어 호르헤 폴랑코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초구 시속 73.6마일(118.4㎞) 커브를 통타당했다. 흔들린 류현진은 후속 조쉬 도날드슨에게 백투백 홈런(연속 타자)까지 내줬다. 풀카운트 승부에서 던진 컷 패스트볼(커터)이 가운데 펜스를 넘어갔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곧바로 불펜을 가동, 로스 스트리플링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류현진의 투구 수가 48개(스트라이크 30개)로 여유 있었지만 '더는 힘들다'는 판단이었다. 토론토는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4점 차로 무릎 꿇었다.
메이저리그(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류현진은 포심 패스트볼(15개), 커터(14개), 체인지업(12개), 커브(7개)를 섞었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93.1마일(149.8㎞)까지 찍혔다. 다양한 구종으로 미네소타 타선을 상대했지만, 타자가 느끼는 위력이 크지 않았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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