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우성 KB증권 상무 "일상화된 투자, MTS도 재밌어야죠"
투자 과정에 재미요소 추가
"신뢰·수익률 놓지 않을 것"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트렌드는 쉽고 빠른, 그러면서도 익숙한 형태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후군(코로나19) 이후 MZ세대를 중심으로 개인투자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MZ세대를 중심으로 MTS를 통한 '일상 속 투자'는 시장에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하우성 KB증권 마블 랜드 트라이브(M-able Land Tribe) 상무는 지난 17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MTS는 고객이 투자를 결정하고 실행함에 있어 꼭 필요한 정보나 중요한 사항을 선별해 적절하게 플랫폼 안에서 표현돼야 한다"고 밝혔다.
하 상무는 지난 2019년, 1970년대생 비금융권 출신으론 드물게 KB증권으로 자리를 옮기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 상무가 이끄는 마블 랜드 트라이브는 기존의 디지털사업본부를 개편해 신설한 조직으로 모바일을 주축으로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하는 곳이다.
지난달 KB증권이 선보인 마블 미니는 3주 만에 10만 다운로드를 넘어서는 등 흥행에 성공했는데 하 상무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하 상무는 마블 미니를 더 쉽고, 재미있는 요소로 채워진 플랫폼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하 상무와의 일문일답 요지.
-MZ세대 주식시장 유입으로 투자 트렌드 변화가 있나.
▲과거에는 어느 정도 사회경험 및 소득이 있으면서 주식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개인투자자가 스스로 학습해 투자를 하는 형태였다. 코로나19 이후 MZ세대의 유입되며 바쁜 일상 속에서도 틈틈이 MTS를 통해 주식투자를 하는 '일상 속의 투자'가 트랜드로 자리 잡았다.
-기존 MTS인 '마블'이 있는 상황에서 '마블 미니'를 새로 개발한 이유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식투자 시장이 크게 활성화 되면서 고객의 니즈(Needs)도 다양해졌다. 새로 유입된 투자자들과 기존 투자자, 양쪽이 바라는 모바일 서비스는 차이가 있다. 양쪽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플랫폼은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기존 '마블'은 쉽고, 간편한 거래 플랫폼을 지향하는 동시에 전문적인 정보와 분석 툴을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로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새롭게 유입된 고객이 원하는 쉽고, 빠른, 재미있는 거래 플랫폼 '마블 미니'를 별도로 개발해 KB증권 모바일 서비스의 방향성을 이원화하기로 했다.
-'마블 미니'는 출시 3주만에 이용자 10만명을 돌파했다. 어떤 점이 투자자들에게 어필했다고 보는가.
▲첫번째는 기존 증권사 앱과는 차별화된 화면 구성(UI/UX)이다. '마블 미니'를 접한 투자자들은 공통적으로 KB증권에서 나온 앱 같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두번째는 재미요소(Gamification)다. 커피, 외식비, 쇼핑비 등의 소비를 절약해 투자금을 마련할 때마다 쿠폰 찍듯 미션카드를 수집하는 재미를 주는 '투자금 충전하기 미션카드' 서비스 등을 통해 주식투자 과정 곳곳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시도했다.
세번째는, 주식투자 이외의 것들은 모두 덜어 냈다는 점이다. 증권사 입장에서 고객에게 제공하고 싶은 모든 것을 다 나열한 것이 기존의 MTS라면, 마블 미니는 반대다.
또, 다른 투자자와 채팅을 통해 의견을 교환할 수 있고, 실시간 방송 중에 언급되는 종목이 바로 아래 표시돼 방송을 계속 보면서 바로 주식거래를 할 수 있게 구현된 점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마블 미니'에 어떤 서비스를 더 추가할 계획인가.
▲지난달 출시한만큼, 올해는 우선 서비스 안정화와 확대에 집중할 생각이다. 연내로 국내주식 뿐 아니라, 해외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 거래대상을 확대하고, 전체적인 서비스 안정화 및 개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2년 이후에는 더 쉽고, 재미있는 요소가 가득한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여러가지 재미요소(Gamification)을 추가할 생각이다. 그 일환으로 게임에서 통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유저에게 목표를 부여하고, 목표를 달성하게끔 유도하고, 달성 시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는 형태를 '마블 미니'에 적용해보려 시도할 기획을 가지고 있다.
또,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서비스 영역은 자산관리 쪽이다. KB증권의 '프라임 클럽(PRIME CLUB)' 서비스는 현재 투자정보 제공 및 상담·컨설팅에 집중돼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고객 자산관리를 위한 디지털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가면서 동시에 '마블 미니'라는 플랫폼 위에서 최적의 서비스로 제공할 예정이다.
-다양한 플랫폼업체들이 간편투자 서비스를 선보이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각자의 장점이 서로 다르다고 생각한다. '간편'이라는 단어에 방점을 찍어서 보면 플랫폼 업체들의 경쟁력은 아직 KB증권보다 위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투자'라는 단어에 방점을 찍어서 보면 그동안 업계에서 쌓아온 증권사만의 노하우는 일반 플랫폼 업체보다 위에 있다. 간편한 투자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신뢰와 수익률이다. KB금융그룹이라는 브랜드가 주는 신뢰성과 다년간 축적된 금융투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수익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은 KB증권이 갖는 핀테크 업체들과 가장 큰 차별점이다.
-금융위의 소수단위 거래 허용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적금과 같이 일정 금액 단위별로 꾸준히 투자를 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 시장의 변화는 MZ세대의 유입을 더 가속화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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