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야 체험존이야?" 은행 점포가 살아남는법

이호연 2021. 9. 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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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점포가 변신중이다.

은행에서 인공지능(AI) 기기를 체험할 수도 있고, 편의점 업무를 해결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양사는 CU편의점에서 간단한 하나은행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 점포를 공동 구축키로 했다.

빅테크, 인터넷은행 경쟁 등 급변하는 은행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들은 점포수를 지속 축소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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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 WM센터, 복합 점포 등 진화
비대면 전환 추세..멀티화·집중화
시계 반대방향으로 신한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의 특화점포 ⓒ 각 사 제공

은행 점포가 변신중이다. 은행에서 인공지능(AI) 기기를 체험할 수도 있고, 편의점 업무를 해결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시중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특화 점포에 주력하는 것이다. 오프라인 점포를 점진적으로 축소하되, 남아 있는 점포를 차별화•멀티화 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 시키겠다는 전략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다양한 테마의 은행 점포를 선보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디지털 점포를 지역 곳곳에 구축하기 위해 최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손을 잡았다. 양사는 CU편의점에서 간단한 하나은행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 점포를 공동 구축키로 했다. 첫 점포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CU편의점을 리뉴얼한 점포가 될 예정이다. 종합금융기기인 STM(Smart Teller Machine)을 이용한 기존 ATM 업무는 물론 계좌개설, 통장 재발행, 체크카드와 보안카드(OTP) 발급 등의 업무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7월 디지털 특화점포 ‘디지로그 브랜치’를 서소문, 남동중앙금융센터, 신한PWM목동센터에 오픈했다. 디지로그 브랜치는 ‘은행 같지 않은 은행’을 목표로 디지털 금융의 편리함과 대면 서비스의 감성을 합친 플래그십 금융 점포이다. 단순 업무 처리는 키오스크와 디지털 데스크에서 할 수 있고, 심도 깊은 금융서비스는 예약제로 운영되는 컨설팅 라운지에서 받을 수 있다. 일부 센터에서는 MBTI를 활용한 금융성향별 분석 시스템, 아트 큐레이션, 미술 경매, 와인 등을 제공하며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서울 소공로 본점에 3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특화점포 ‘TCE(투 체어 익스클루시브)’를 열었다. 세무, 부동산 분야 전문가를 포함한 8명의 자산관리 전문 프라이빗뱅커(PB)가 배치된 곳에서 원스톱으로 종합 금융 컨설팅을 제공받을 수 있다. 고액 자산가 상당수가 최고경영자(CEO)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는 만큼 기업 오너 자산관리, 가업 승계 컨설팅 서비스도 선보인다. 우리은행은 이 외 압구정, 이촌센터에는 금융자산 3억원 이상인 ‘차상위’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특화점포 ‘TCP(투 체어스 프리미엄)’도 개점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3월 여의도 신사옥 지하1층에 ‘AI체험존’을 마련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AI은행원이 통장 개설부터 청약, 예적금, 개인형 퇴직연금(IRP) 대출 등을 안내한다. AI뱅커와 금융업무를 상담하는 것 같은 미래형 금융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같은 특화 점포에는 시중은행들의 비대면 전환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 빅테크, 인터넷은행 경쟁 등 급변하는 은행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들은 점포수를 지속 축소중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에서 폐점한 점포 수는 지난 2018년 23개, 2019년 57개, 지난해 304개로 늘어나고 있다. 올해 6월말 기준 국내 은행 점포수는 총 6236개로 지난해말보다 79개가 줄었다. 시중은행들은 하반기에도 100여개의 점포를 통폐합 시킬 예정이다.


은행 업무 역시 주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4대 은행의 디지털 여•수신 비율은 최소 60% 이상을 기록중이다. 그렇다고 해도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처럼 100% 비대면으로 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남아있는 오프라인 점포에서 비대면이 누릴 수 없는 차별화된 가치에 집중하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 점포 운영 축소는 시대 흐름을 거스를 없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디지털화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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