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호의 인상팍!] 숙소 무단이탈, 로진백 던져도 지장 없는 프로야구

김평호 2021. 9.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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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 만연한 성적지상주의가 팬들에게 또 한 번 실망감을 안겼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원정 숙소를 무단이탈하고 방역수칙을 위반해 징계 중인 한현희와 안우진을 쓰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번복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전에 앞서 "한현희와 안우진이 징계 후 선수단에 합류할 계획이다. 입장을 번복하게 돼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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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숙소 무단이탈해 술자리 가진 한현희·안우진 1군 복귀 파장
심판 향해 로진백 던진 몽고메리, 구단 벌금만으로 자체 징계
성적지상주의에서 비롯된 서글픈 현실, 또 한 번 팬심 떠날 듯
키움 홍원기 감독이 한현희를 격려하고 있다. ⓒ 뉴시스

프로야구에 만연한 성적지상주의가 팬들에게 또 한 번 실망감을 안겼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원정 숙소를 무단이탈하고 방역수칙을 위반해 징계 중인 한현희와 안우진을 쓰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번복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현희와 안우진은 지난 7월 수원 원정 기간 도중 숙소를 무단이탈한 뒤 서울의 한 숙소를 찾아가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지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이후 KBO는 두 선수의 책임이 엄중하다고 판단해 36경기 출장 정지, 제재금 500만원을 결정했다. 한현희의 경우 구단 추가 징계로 15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프로의식을 망각하고 숙소를 무단이탈 한 뒤 방역 수칙을 어긴 선수들에 대해 팬들이 느끼는 실망감은 컸다. 두 선수는 한국 프로야구 40년 사에 유례없는 리그 중단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당시 선수들에게 큰 실망감을 느낀 홍원기 감독은 “올 시즌 내 구상에는 없을 것”이라며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지만 이들의 징계가 끝나가는 시점에 말을 바꿨다.


그는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전에 앞서 “한현희와 안우진이 징계 후 선수단에 합류할 계획이다. 입장을 번복하게 돼 죄송하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입장을 번복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역시 성적 때문이다.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중위권 순위 경쟁에서 살아남고자 자신의 소신을 굽혔다.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있는 키움은 투수 자원 한현희와 안우진이 복귀한다면 막판 순위 경쟁에서 힘을 얻을 수 있다. 다만 당장의 성적 때문에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물의를 일으킨 선수들을 복귀시키는 것에 대한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홍원기 감독의 이번 결정은 소위 말해 ‘야구만 잘하면 된다’는 성적지상주의에 매몰된 잘못된 생각은 아닌지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심판을 향해 로빈백을 집어던진 몽고메리. ⓒ 연합뉴스

판정에 불만을 품고 흥분해 주심에 로진백을 집어던지고, 유니폼을 벗어 던진 삼성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도 징계가 풀리는 대로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몽고메리는 지난 10일 kt전 경기 도중 12초 룰 관련 지적을 받은 뒤 이닝 교대 때 심판을 향해 폭언을 하고 로진백을 집어던져 물의를 일으켰다. 팀 동료들이 뜯어 말려 더 큰 불상사가 생기진 않았지만 분이 풀리지 않았던 그는 유니폼을 벗어 던지는 행동으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KBO 규정상 최대 30경기까지 징계가 가능하지만 몽고메리는 2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는데 그쳤다.


이로 인해 솜방망이 징계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고, 삼성 구단 자체 징계에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삼성은 출장 정지 대신 벌금 300만원을 부과하는 징계를 내리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LG와 2위 싸움은 물론 선두 kt 추격에 갈 길이 바쁜 삼성 역시 추가로 출전 정지 징계는 내리지 않았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34경기를 남겨 놓은 시점서 2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몽고메리는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2~3회 정도 선발 등판이 가능해졌다. 삼성 역시 키움과 마찬가지로 ‘성적지상주의’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주심에 욕설을 내뱉고 로진백을 집어 던진 몽고메리의 추태는 한국 야구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나와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


구단 징계에 앞서 KBO 차원의 징계가 있었다고는 하나 외국인 투수에게 무시당한 한국 야구의 상처가 고작 300만원으로 치유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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