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힙 챙겨! 국힙 세계관 1인자가 된 딩고프리스타일 PD 3인방 #KPOP #케이팝

이마루 2021. 9. 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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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는 어떻게 국힙 세계관 1인자가 됐을까? 박동준, 김민정, 장백산 3PD 가 말한다
김민정이 입은 카키 코트는 COS. 베이지 블레이저는 Musee. 팬츠는 Montsenu. 박동준이 입은 베이지 코트는 COS. 아이보리 수트 세트업은 Suare. 셔츠는 H&M. 장백산이 입은 셔츠와 블레이저, 베이지 팬츠는 모두 One. 셔츠는 Zara. 타이와 슈즈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PROFILE

박동준 엠넷 아메리카, CJ E&M 글로벌 제작 팀에서 글로벌 콘텐츠를 제작했다. 2017년 ‘SiK-K, pH-1, 박재범 - iffy(Prod by. GroovyRoom)’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DF에 본격 합류했다. 장백산 EBS 다큐멘터리 제작으로 영상 일을 시작했다. 예능 콘텐츠를 향한 관심과 미디어 흐름의 변화에 끌려 딩고에 입사한 뒤 딩고 트래블을 거쳐 DF에서 일하고 있다. 김민정 미국 프로덕션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아리랑TV, 카카오엠에서 일했다. 2018년 DF의 ‘GRBOYZ’ 시리즈를 보고 반해 공개 채용에 지원했다.

예능 콘텐츠와 음원 발매가 이어지며 DF의 채널 정체성을 정립한 ‘GRBOYZ’. 시리즈 누적 조회 수 2000만 뷰, 기리보이 · Kid Milli · NO:EL · 스윙스가 부른 ‘flex(Prod.by 기리보이)’의 MV 조회 수는 3000만 뷰를 훌쩍 넘겼다.
딩고뮤직의 ‘킬링 보이스’와 함께 아티스트들의 라이브를 고퀄리티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 ‘킬링벌스’.
‘리짓군즈의 마지막 Show당!’은 DF 팀이 출연 아티스트에게 얼마나 높은 자유도를 부여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Q : 세 사람 모두 ‘유학파’다. 그럼에도 한국 힙합 혹은 K팝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은 이유는

A : 동준 외국 힙합과 한국 힙합은 다르다. 한국에서만 소비되고, 그 맥락에서 만들어지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들여다볼수록 빠져들게 됐다.

A : 백산 ‘멜론 탑100 귀’라고 불릴 정도로 취향이 대중적이다. 어릴 때는 인기 많은 아이돌 그룹을 좋아했고, 힙합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도 지코다. 지금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정말 ‘국힙’ 덕후가 됐지만.

A : 민정 힙합은 하나다. 국적은 관계없다(웃음).

Q : 유튜브 채널은 조회 수와 즉각적 반응을 보고 자라난다. DF의 방향성을 확신하게 된 콘텐츠는

A : 동준 인디고뮤직과 함께한 ‘GRBOYZ’가 기점이 될 것 같다. 예능을 하면서 음원을 만드는 포맷을 처음 시도한 것이었고 결과도 좋았다. 힙합 디지털 콘텐츠는 DF에서 보면 된다는 생각을 사람들에게 처음 심어줬던 것 같다.

Q : 제작자 입장에서는 DF 콘텐츠를 어떻게 구분하고 있는지

A : 백산 우선 음원 발표가 목표인 음원 콘텐츠가 있다. 최근의 ‘힙합청년부 데자부’ ‘쌔끈보이즈’ 같은 것.

A : 동준 이외 광고 콘텐츠가 있고 ‘킬링벌스’(Killing Verse)나 앨범 스포일러, 라이브, 인터뷰처럼 아티스트가 곡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것은 일반 콘텐츠로 분류한다.

A : 민정 카테고리를 고민하지 않고 도전하기도 한다. 재미있는 것을 빠르게 시도할 수 있다는 게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이다.

Q : 미디어로서 DF의 힘을 보여준 것은 올해 1월 ‘격리해제’ 프로젝트가 아닐까 싶다.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노래하고 수익을 기부하는 이 프로젝트에 총 62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영상 길이도 21분에 달했는데

A : 백산 레이블과 수년간 프로젝트를 하고, 신뢰 기반이 어느 정도 형성된 덕이다. 무엇보다 좋은 취지에 기꺼이 동참해 줬다.

A : 민정 당연한 말이지만 아티스트를 출연자로서만 소비하지 않는다. 동등한 위치와 관계에서 함께 뭘 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정말 많이 나눈다.

Q : ‘딩고의 아들, 딸’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티스트를 캐릭터화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반면 수위 조절, 아티스트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대한 각자의 원칙이나 철칙도 있지 않을까

A : 백산 많은 아티스트가 “재미있는 건 좋은데 우스워 보이고 싶지는 않다”고 한다. 아티스트의 잠재력을 부각해 함께 만들어간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쌈디, 염따, 더콰이엇, 팔로알토, 딥플로우까지 84년생 래퍼들을 모았던 ‘힙합친구-다모임’은 우리 셋이 함께 참여했던 콘텐츠인데, 염따라는 캐릭터와 만나 시너지가 제대로 난 경우다. PD 개인의 기호가 반영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콘텐츠의 경우 먼저 섭외에 나서는 것을 최대한 지양한다.

Q : 이런 원칙은 ‘킬링벌스’ 세트리스트를 짤 때도 적용될까.

A : 백산 100회 정도 쌓이다 보니 킬링벌스 자체 팬층도 생겼다. 킬링벌스라면 일단 보고 그걸 계기로 출연 아티스트의 관련 영상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보니 ‘대문 콘텐츠’라고 불리기도 한다. 대중적으로 성공한 킬링 트랙과 신곡, 아티스트가 알리고 싶은 본인 곡과 골수 팬들이 좋아할 만한 곡까지 고르게 갖추려 한다.

A : 민정 신에서 어느 정도 커리어가 있는 아티스트라면 누구나 출연할 수 있다 보니 아티스트의 유명세와 관계없이 조회 수가 뒤늦게 ‘터지기도’ 한다. 커뮤니티나 틱톡 등에서 특정 장면이 회자된다거나.

Q :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콘텐츠는

A : 동준 하나만 꼽자면 ‘iffy(prod by. GroovyRoom)’. 힙합 레이블(하이어뮤직)과 처음으로 작업한 음원 프로젝트다 보니 의욕은 있는데 미처 시도해 보지 못했던 게 많아 아쉽기도 하다.

A : 민정 ‘리짓군즈의 마지막Show당!’. 뱃사공과 블랭, 제이호, 재달 레퍼 네 명이 음악 방송에 데뷔한다는 설정이었는데 아티스트들이 촬영 날 갑자기 자기네끼리 캐릭터를 잡고 나타났다(웃음).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노래가 너무 좋은데 기대만큼 반응이 오지 않아 아픈 손가락 느낌도 있다.

A : 백산 ‘앰비션의 영화같은 인생’. 보이밴드의 리얼리티 쇼 컨셉트였는데 정말 여성 팬덤이 커졌다. 회사가 같을 뿐 같은 팀은 아닌데 ‘휴먼창모체’ 같은 유행어가 탄생하고 과몰입하는 이들이 생긴다는 게 재미있었다.

Q : AOMG를 비롯해 해외에 알려진 한국 힙합 레이블도 있다. K팝 내에 한국 힙합이 유의미하게 존재하고 있다고 느낄지

A : 동준 아직 ‘국힙’의 인상이 조금 더 강하지만 음악이라는 큰 틀에서 봤을 때 분명 그 안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해외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고 실제로 AOMG와 캘리포니아 기반의 힙합 레이블인 88rising이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기도 했다.

A : 민정 경계가 모호해지는 시점이다. 힙합을 잘하는 아이돌도 많고 먼저 콘텐츠 제안도 온다. 쌔끈보이즈, 매드몬스터같이 힙합 아티스트가 아이돌 형식을 차용하기도 하고.

Q :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며 새롭게 고려할 점도 있을 것 같다. 지난 6월 하이어뮤직의 ‘DNA Remix’ 영상이 문화 전유 현상 논란으로 이틀 만에 영상을 내리기도 했던 것처럼

A : 동준 이런 충돌은 분명 계속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양쪽 문화를 이해하고 감성을 공유하고 중간점을 제시하는 제작자의 시점이 요구된다.

Q : 퀸와사비, 비비, 유라, 미노이, 스월비 등 여성 힙합 아티스트의 콘텐츠 비율이 높다는 인상도 받는다. 이 또한 제작자의 관점이 반영된 걸까

A : 민정 성별에 관계없이 실력과 매력, 아티스트로서 갖고 있는 캐릭터를 본다. 언급한 아티스트들 모두 자기 분야에서 정말 잘하는 사람들이니까.

A : 백산 여성 아티스트와 작업할 때 조금 더 주의하려는 부분은 있다. 그 선을 넘어주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을 때는 함께 기꺼이 넘고.

Q : DF의 수익 창출 구조는

A : 동준 크게 세 가지다. 음원 수익과 플랫폼 수익, 광고 수익. 굿즈 제작은 프로젝트와 어울릴 경우 이제 시도하는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다.

A : 백산 수익 안정화가 될수록 PD들이 더 당당하고 수월하게 재미있는 콘텐츠를 시도할 수 있다. 지금은 이 신을 애정하는 마음과 의지를 동력으로 일하고 있다.

Q : 한국 힙합 신은 넓은 듯 좁다. 인재가 수시로 발굴되는 〈쇼미더머니〉 〈고등래퍼〉 같은 대형 프로그램, 오랜 힙합 팬들의 커뮤니티와 DF는 어떤 식으로 상호작용하고 있나

A : 민정 톱니바퀴 같은 사이다. 각자의 시장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구분된 역할 내에서 오간다는 느낌이다.

A : 동준 래거시 미디어가 신인을 개발하고 큰 기회를 준다면, 그 이후의 행보와 다양한 무대 기회는 뉴 미디어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올해는 한국 힙합 신의 대표 커뮤니티인 힙합플레이야, 힙합엘이가 주최하는 ‘2021 한국힙합어워즈’에 DF가 미디어 스폰서로 참여하기도 했다.

Q : 세 사람의 ‘숨듣명’은

A : 동준 염따의 ‘밑바닥에서 여기까지’. 인생의 전환점에서 발표한 곡인데 들으면 정말 여러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곡이다.

A : 백산 제이통의 ‘떠나자 푸른 바다로(feat. 노브레인)’. 힙합이 록과 만났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A : 민정 리짓군즈의 ‘Party & Bullshit(Prod. Code Kunst)’. 다소 집착하나 싶지만 정말로 노래가 너무 좋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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