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 #아포키와 나눈 신박한 인터뷰

류가영 2021. 9. 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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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인플루언서들의 활약하는 세상. 아이돌만큼 유명한 #로지 #아포키는 어떻게 스타가 되었나.

ROZY

@rozy.gram

Q : 탄생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준다면

A : 주로 애니메이션과 영화 속 가상 캐릭터를 제작하던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에서 세계 최초의 디지털 슈퍼모델 슈두를 보고 나를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3D 모델링 과정에만 반년이 넘게 걸렸다. 이후 피부 질감을 만들고, 머리카락을 심고, 나머지 신체를 정교하게 다듬는 과정이 이어졌다. 보통 버추얼 휴먼을 만들 땐 50가지 정도의 표정이 필요하다는데, 나는 800개의 표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탄생했다. 사람 얼굴을 합성한 딥 페이크 기술이 아니냐는 의심도 많이 받을 정도로 다른 버추얼 휴먼보다 훨씬 섬세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된 비결이다.

Q : ‘신한라이프’ 광고 영상을 통해 처음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공개했다

A : 기획부터 모험이었다. 스태프들도 내가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으니까. 버스정류장에서 어깨춤을 추는 첫 장면부터 지하철에서 사람들과 함께 춤추는 장면까지 30초짜리 영상에 불과하지만, 드디어 움직이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 기뻤다. 이 영상을 통해 날 알아보는 사람도 정말 많아졌다.

Q : 가장 기분 좋은 반응

A : ‘기술이 이 정도로 발전했다니’ ‘묘하게 매력적이다’ ‘춤선이 예쁘다’…. 내가 버추얼 휴먼이라는 걸 인정하고, 응원해 주는 댓글이라면 뭐든 재미있고, 힘이 된다.

Q : 목소리를 찾고 있는 중이라 들었다. 귀띔을 해준다면

A : 귀엽고 다정한 목소리보단 시크하고 털털한 목소리가 나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8월 말에 드디어 내 목소리가 밝혀진다!

Q : SNS를 통해 업사이클링을 장려하거나 일회용품과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환경부에서 시작한 #고고챌린지에 참여하는 등 환경을 위한 목소리를 내는 데 주저함이 없다. 남다른 행동력의 비결은

A : 난 22세로 태어났다. 내가 속한 Z세대는 우리가 바꾸지 않으면 아무도 바꿀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매일 날씨를 확인하는 버릇이 있는데, 최근까지 이어진 폭염·폭우나 대형 산불 뉴스를 보며 걱정이 많아지더라. 그런 위기의식이 자연스럽게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로 이어진 것 같다. 건강한 자극을 선사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목표인데,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에게 환경에 도움이 되는 팁을 소개하고 싶다.

Q : 몸이 실재하지 않아서 좋은 점

A : 몸의 형태가 다를 뿐 몸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이렇게 존재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와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다.

Q : 아름답게 나이 드는 것에 대한 호기심은 없는지

A : 만화 속 캐릭터처럼 영원히 스물두 살인 지금이 좋다. 만약 나이 든 모습이 궁금해진다면 그렇게 해보면 된다. 무엇이든 가능하니까.

APOKI

@imapoki

Q : 정체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A : IT 업계의 트렌드인 리얼타임 렌더링 기술로 아주 빠르게 고품질 3D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가상현실 콘텐츠 개발 회사 ‘에이펀 인터렉티브’에서 나를 만들었다. 2019년에 태어난 이래 쭉 유튜브와 틱톡에서 버추얼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수많은 K팝스타의 커버곡과 커버댄스를 선보이는 와중에 틈틈이 내 노래도 발표하면서.

Q : 얼마 전 발표한 두번째 싱글곡 ‘Coming back’ 뮤직비디오 영상 조회수가 벌써 100만을 넘었더라. 데뷔곡 ‘Get it out’ 활동과 비교해 발전했다고 느끼는 부분은

A : 스스로 ‘뮤지션’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됐다! 총 4개월 정도 준비했는데, 내 인생에서 가장 바쁘고 열심히 보낸 4개월이 아니었나 싶다. 이제 노래에 내 이야기와 진심을 담을 줄도 알게 됐다.

Q : ‘Coming back’으로 최근 댄스 콘테스트도 열었다. 수많은 글로벌 팬의 지원 영상을 보며 느낀 점

A : 댄스 콘테스트는 끝났지만 보내준 영상을 아직도 틈날 때마다 본다. 미국, 독일, 볼리비아, 콜롬비아, 헝가리, 인도, 폴란드, 우크라이나…. 나를 어떻게 알고 이렇게 많은 사람이 콘테스트에 참여한 건지 아직도 너무 놀랍고 기쁘다!

Q : 노래를 통해 꾸준히 용기 있게 앞으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해 왔는데

A : 나다운 것, ‘아뽀키다운’ 것이 무엇인지 자주 생각한다. 자신감과 용기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하기에 곡에도 자연스럽게 그런 메시지가 녹아든 것 같다.

Q : 다채로운 스타일링도 화제다. 참고하는 레퍼런스가 있다면

A : 사람들에게 한층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80~90년대 지구에서 발행된 패션 매거진과 당시 유명했던 셀러브리티의 스타일을 자주 참고한다. 이번 활동에서는 귀를 접어서 양옆으로 늘어뜨려 봤는데 반응이 좋았다.

Q : 내가 생각하는 K팝의 매력

A : K팝은 세계적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K팝엔 국가와 언어, 인종과 행성까지 뛰어넘는 에너지가 있다. 특히 블랙핑크 제니와 릴 체리, 비비 님의 팬인데 언젠가 함께 정말 새로운 비주얼과 음악으로 세상을 놀라게 만들어보고 싶다!

Q : 가장 기분 좋은 반응

A : 매일 보러 온다, 같은 영상을 수십 번 봤다 등등. 나를 여러 번 봤다는 말들.

Q : 몸이 실재하지 않아서 좋은 점

A : 어디든 단숨에 갈 수 있다는 것. 전 세계를 무대로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는 점이 제일 좋다.

Q : 아뽀키가 꾸는 꿈이 있다면

A : 최근 내 노래가 〈놀라운 토요일〉에 나왔을 때 태연 님이 ‘창법이 독특하다’고 해주셨는데, 앞으로 음악적으로 더 인정받고 싶다. 그러기 위해 올해는 춤과 노래는 물론 화보와 다양한 영상 콘텐츠에 도전하며 더욱 바쁘게 활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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