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291마리 철새 떼죽음".. 끊이지 않는 '조류 충돌' 문제

나예은 2021. 9. 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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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철새 수백마리가 건물 유리창에 부딪혀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뉴욕시에 위치한 세계무역센터(WTC) 건물에 철새들이 충돌해 추락하면서 길거리에 사체가 무덤처럼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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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세계무역센터 외벽에 충돌
건물 불빛이 방향감각 잃게 만들어
철새들이 미국 세계무역센터 건물 외벽에 부딪혀 떼죽음을 당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철새 수백마리가 건물 유리창에 부딪혀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뉴욕시에 위치한 세계무역센터(WTC) 건물에 철새들이 충돌해 추락하면서 길거리에 사체가 무덤처럼 쌓였다. 당시 현장을 발견한 멜리사 브라이어 '오듀본 뉴욕' 자원봉사자는 "세계무역센터 건물에 도착했을 때 건물 밑은 새들로 뒤덮여 있었다"고 전했다.

조류 보호단체인 '오듀본 뉴욕'에 따르면 매년 이동하는 철새들이 빌딩에서 새어 나온 불빛과 유리창에 반사된 불빛 때문에 방향감각을 상실해 건물에 충돌하는데, 지난 13~14일 밤사이에만 최소 291마리가 WTC 주변 도로에 떨어져 죽었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희생된 새들은 주로 울새, 딱새, 휘파람새 등으로, 한철에 보통 15∼20마리가 충돌하는 수준이지만 이번엔 그 수가 충격적으로 많아졌다"고 말했다.

케이틀린 파킨스 오듀본 뉴욕의 보존·과학 부국장은 이날 "맨해튼 고층 건물로 인해 발생하는 조류충돌은 지속해서 제기돼 왔던 문제"라며 "특히 이번 주 폭풍으로 인해 철새가 평소보다 더 낮게 날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오듀본 뉴욕은 WTC와 근방 고층 건물 관리자에게 야간 조명을 더 어둡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철새가 야간에 앞을 더 잘 보면 조류충돌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라 맥킬란 WTC의 공동 개발자 실버스타인 프로퍼티즈 대변인은 "사무실 입주자에게 철새 철이니 가능한 한 밤 조명을 끄고 블라인드를 내리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추락한 새들 중 살아남은 77마리는 어퍼 웨스트 사이드 지역에 위치한 야생 조류 기금의 재활 시설로 이송됐고, 이 중 30마리가 회복해 지난 15일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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