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뮤니티바이오 "코로나 잡는 킬러T세포 개발" [글로벌마켓 THE CEO]

조연 기자 2021. 9. 1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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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조연 기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변이에 대한 우려가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면역 항체를 넘어 바이러스 감염 세포를 찾아 죽이는 킬러T세포 백신이 가까워지고 있다.

미국 제약·생명공학 회사 이뮤니티바이오의 패트릭 순시옹 최고경영자(CEO)는 한국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항체를 형성하는 것을 넘어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킬러T세포를 생성하는 백신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뮤니티바이오(IBRX)는 NK 개발사 난퀘스트와의 합병으로 나스닥에 상장된 회사로, 11개의 NK 및 항암 세포치료제를 확보해 연구개발 시너지를 키우고 있다.

패트릭 순시옹 CEO는 인터뷰를 통해 이뮤니티바이오의 방광암 신약후보물질이 거둔 의미있는 성과도 발표했다.

그는 "방광암의 경우 방광을 제거하면 72% 완치율을 보였지만, 방광절제술(BCG) 없이는 별다른 치료제가 없었다"며, "하지만 우리의 신약 임상 결과, 85%의 환자들이 방광을 제거하는 수술 없이도 완치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고무적인 결과를 전했다.

방광암 치료 신약후보물질은 올해 안에 바이오신약 허가신청서를 제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패트릭 CEO는 이어 췌장암과 유방암, 두부암, 경부암 등 현재 진행중인 25건의 항암제 신약 임상 결과를 설명했고, 또 HIV 관련 임상도 진행 중이어서, 임상 후기 단계에 접어든 강력한 면역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아래는 패트릭 순시옹과 나눈 인터뷰 전문이다.

(사진-수정)

Q. 이뮤니티바이오에 대한 설명 부탁드린다.

이뮤니티바이오는 올해 상장한 회사로, 나스닥 상에 등록된 회사명은 IBRX입니다. 이뮤니티바이오는 암, 그리고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사람의 면역 시스템을 이용해 암, 전염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찾는 데 몰두했는데요, 이뮤니티바이오는 제 인생 30년을 바친 연구 결과의 정점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업공개를 하기 전 제가 세운 가설이 실제로 맞는지 입증하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1,800명의 환자 다양한 실험과 임상을 거쳤습니다. 저희 회사는 11만평이 넘는 생산시설을 갖췄는데, 미국에서 2~3단계 임상실험을 병행하며 상장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입니다.

그리고 이뮤니티바이오는 암뿐 아니라 코로나, HIV, 결핵 등과 같은 전염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Q.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양한 변이로 번져가고 있다. 이뮤니티바이오의 코로나 백신후보물질의 개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저는 코로나 팬데믹 초반부터 변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는데요. 지난해 3~4월 LA타임즈에 실은 기획 시리즈에서 볼 수 있듯, 저는 그 때 코로나 바이러스가 암이랑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암 세포가 변이되는 것처럼 바이러스도 변이될 것이란 의미에서 말이죠.

항체를 이용해 바이러스를 막는 걸 넘어, 아예 감염된 세포에 T세포를 생성해 바이러스를 아예 사멸시키는 백신이 핵심인데요. 이런 백신이 도입되지 않는다면, 세포신호에 이상이 생겨 변이를 유발하게 됩니다. 유감스럽지만 이건 사실입니다. 항체 기반 백신은 현재 창궐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없습니다. 그러나 전세계는 안타깝게도 좋은 항체를 형성하는 백신 개발에만 혈안이 돼 있었습니다.

이뮤니티바이오는 믿음을 갖고 연구 개발에 매진했고, 그 결과 항체를 형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매우 강력한 킬러T세포를 생성하는 백신을 만들었습니다. 암과 전염병을 치유하는 T세포야말로 이뮤니티바이오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델타 변이와 남아프리카 변이 바이러스가 지금 전세계에 공급된 백신에 대한 저항력이 상당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Q. 이뮤니티바이오는 현재 고형암을 타깃으로 하는 항암제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특히 방광암과 비소세포폐암의 신약후보물질이 임상3상에 진입했는데, 임상실험이 완료될 때까지 남은 절차가 궁금하다. 이들 신약의 톱라인 결과는 언제쯤 발표될 예정인가?

다행스럽게도 방광암, 췌장암, 유방암, 폐암 등과 관련 임상 3단계에 진입한 다양한 시약들이 개발된 상태입니다.

자세히 설명 드리자면, 마침 오늘(미국 현지시각 기준 9월 13일) 방광암과 관련해 저희 회사가 발표를 하나 했는데요. 방광 절제술(BCG)을 제외하면 아무런 치료제도 듣지 않았던 방광암 환자들의 경우, 방광을 제거하면 72%의 완치율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신약 임상 결과, 85%의 환자들이 방광을 제거하는 수술 없이도 완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우 고무적인 결과입니다. 이 분자는 FDA로부터 혁신적인 치료제로 지정 받기 위한 검토 과정에 있으며, 올해 안에 바이오신약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입니다. 방광암과 관련해서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면, 면역체계를 통해 이른바 NK세포를 활성화시키는 게 가능하다는 게 입증됐다고 봅니다.

치유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췌장암의 경우, 요즘 췌장암 발병율이 젊은 층에서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인데요, 면역체계를 이용한 치료계획을 개발한 건 저희가 처음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여기에 사용되는 아브락산도 저희가 개발한 검증받은 췌장암 치료제인데요. 하지만 아브락산만으론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웠죠. 그래서 NK세포를 추가하게 됐고, 완치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전이 췌장암을 앓고 있었던 해리 리드 상원의원의 완치 사례가 최근 공개되기도 했는데요, 이 프로토콜은 현재 임상실험 3단계에 있습니다.

더 나아가, 유방암 중 가장 치료가 어려운(증세가 심각한) 삼중음성유방암 관련 항암제의 경우에도 현재 임상 2단계에 진입한 상태인데요. 모든 항암제를 3번 투여하고도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1년 동안 3건의 완치 사례가 나왔습니다.

마지막으로 두부암과 경부암에 대해서도 말씀 드리겠습니다. 특히 아시아계에서 경부암, 간암, 폐암, 위암 발병 사례가 많은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저희가 진행한 임상 결과 두부암과 경부암도 완치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줬기 때문이죠.

Q. 그렇다면 이뮤니티바이오가 개발한 방광암과 비소세포폐암 신약후보물질이 다른 경쟁 의약품과 비교할 때 평가지표 상에서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나?

우리가 개발한 치료제를 현행 진료기준과 비교할 때마다, 저는 늘 이 현행 진료기준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고투여량 화학요법, 고선량 방사선 등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적용되고 있는 치료법입니다. 그러나 이럴 경우 면역 체계가 완전히 무너지게 됩니다.

동양사상에선 기(氣)를 강조하는데, 우리는 비슷한 이치에 따라 몸의 균형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우리 몸 안 면역 체계의 균형을 찾아야 합니다. 여기서 우리 몸 안에 있는 NK세포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것이죠. 현행 진료기준을 따르게 되면, NK세포는 파괴돼버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행 기준에 따른 치료를 하지 않는 대신 NK세포를 활성화 시키는 게 우리가 하는 전부입니다. 보셨다시피, 항암치료 효험을 보지 못했던 환자들도 (NK세포 치료법으로) 완치되고 있습니다.

Q. 이뮤니티바이오는 이외에도 다른 항암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 연구 개발 성과와 추후 임상 계획에 대해 간략히 말씀 부탁드린다.

면역체계는 매우 복합적입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면역체계를 기반으로 한 NK세포 생성이 관건인데요. NK세포를 조 단위로 늘리는 일도, 세포들을 얼리는 일도, 세포들을 가방에 넣어 걸어뒀다 30분 만에 외래환자의 몸에 주입하는 일도 이제 가능합니다.

그리고 저희는 FDA가 혁신 방광암 치료제로 지정한 IL15라는 분자를 개발했는데요, 이 물질이 바로 NK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백신 플랫폼도 있습니다. 바로 아데노바이러스 DNA백신 플랫폼입니다. 얀센과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 백신 플랫폼과 비슷한 형태입니다. 저희 회사도 차세대 코로나 아데노바이러스 플랫폼 임상 실험을 진행 중입니다. 조만간 RNA 플랫폼 관련 발표도 할 예정입니다.

이뮤니티바이오는 가장 종합적인 면역요법 기반 치료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여기엔 임상 2~3단계 실험을 25차례 거친 신약물질 17개가 포함돼 있습니다.

Q. 지난해 12월 이뮤니티바이오는 난퀘스트와의 합병을 발표했는데, 이 합병을 통해 어떤 형태의 연구개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나?

제가 가장 먼저 깨닫고 실행에 옮긴 일 중 하나는 바로 대규모 생산시설을 짓는 일이었습니다. 바이오테크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도 생산시설이 없기 때문입니다. 난트케이웨스트와 이뮤니티바이오는 현재 11만평 규모의 GMP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임상 2~3단계 실험 진행이 가능한 상업용도 대규모 시설을 구축한 것입니다. 즉, 난트케이웨스트와 이뮤니티바이오의 시너지는 비단 NK세포와 T세포에서만 비롯된 게 아니라고 말씀 드립니다. 한 지붕 아래 이 모든 요소들이 모였을 때야말로 지속적인 완치 효과가 있는 최고의 항암, 코로나, HIV, 치료제가 개발될 수 있습니다.

Q. 끝으로, 올해 주목할 만한 이뮤니티바이오의 경영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또 연구개발과 경영 성과 측면에서 올해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25건의 임상실험을 진행 중인데 그 중 가장 진행률이 높은 게 방광암 치료제입니다. 오늘 관련 발표를 공시하기도 했습니다. 이 방광암 치료제의 경우 1차 임상적 종점에서 72%의 완치율이 나왔습니다. 현재 치료제가 없는 전이 췌장암과 관련해서도, 회사는 조만간 일부 연구자료를 공개할 계획입니다. 회사는 또한 코로나 치료제 관련 임상을 진행 중인데요. 이를 합하면 정말 견고한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다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HIV 관련 임상도 진행 중이어서, 임상 후기 단계에 접어든 강력한 면역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조연 기자 ych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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