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41조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자체 생산" 선언
폴크스바겐이 전기차 배터리 자체 생산에 나선다고 17일(현지시각) 선언했다. 2024년까지 300억 유로(41조원)를 투자해 배터리셀을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21조원은 배터리셀 생산 공장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전동화 전환에 사용한다.
폴크스바겐이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열린 파워데이 행사에서 자사 전기차를 각형 배터리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고, 이번에는 구체적인 투자 금액을 내놓은 것이다. 배터리 분야를 총괄하는 토마스 쉬멜 폴크스바겐 기술 이사는 “배터리셀 개발 및 생산 역량을 키울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을 전동화 모빌리티(e-mobility)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은 독일 잘츠기터 기가팩토리에서 2025년부터 배터리셀 생산을 시작한다. 2030년에는 유럽 등에서 6곳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폴크스바겐은 배터리 파트너와의 협력과 자체 생산을 통해 배터리셀 생산 능력을 240기가와트시(GWh)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는 전기차 3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폴크스바겐은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를 통해 생산 원가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들어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배터리 내재화 선언은 줄을 잇고 있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는 지난 7일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에 16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엔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 계획도 포함됐다. 도요타는 전기차 배터리와 차량을 한 번에 묶어 생산해 비용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배터리셀 자체 생산 발표에 국내 배터리 3사의 발걸음도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한·중·일 배터리 기업 간 경쟁에 더해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의 배터리 경쟁도 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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