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의 발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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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앙기로 모를 심고, 드론이나 비행기를 이용해 가꾸고, 콤바인으로 거두고, 정부의 수매에 응하거나 인터넷으로 판매를 하는 논농사와 달리 밭농사는 여전히 농사꾼의 손발 움직여 직접 심고, 가꾸고, 거두고, 정부의 수매도 없어 중간상에게 팔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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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려 기자]
▲ 들깨 모판 530개 |
ⓒ 정화려 |
농사일은 심고, 가꾸고, 거두고, 나누는 일입니다.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농사일이 기계화되면서 노동의 관점에서 본 논농사와 밭농사의 차이가 극심해졌습니다.
이앙기로 모를 심고, 드론이나 비행기를 이용해 가꾸고, 콤바인으로 거두고, 정부의 수매에 응하거나 인터넷으로 판매를 하는 논농사와 달리 밭농사는 여전히 농사꾼의 손발 움직여 직접 심고, 가꾸고, 거두고, 정부의 수매도 없어 중간상에게 팔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 고추 정식 모습 |
ⓒ 정화려 |
물론 그간에 밭농사 일을 기계화하려는 시도가 없지는 않았습니다. 몇 해 전 수수 이앙기가 개발되었습니다. 그러나 평평하고 돌 없는 밭에서나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수수 이앙기는 산골에서 밭을 일구는 대다수 농사꾼에게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논이라고는 한 떼기도 없는 산골 마을에 귀농한 지 22년이 지났습니다. 22년간 기계화가 어려운 밭농사에서도 조금이라도 일과 몸을 편하게 하려는 농사꾼들의 노력을 지켜보며, 그들의 성과를 활용해 농사일을 했습니다.
▲ 고추심기 2011년 |
ⓒ 정화려 |
▲ 들깨 심기 2020년 |
ⓒ 정화려 |
2명이 짝을 이뤄서 한 사람은 파종기를 다루고, 한 사람은 파종기에 모를 던져 넣어주는 일을 하면 되니 허리도 안 아프고, 기어 다니며 호미로 모를 심을 때보다 두 배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었습니다.
▲ 모받침 위에 들깨모를 올려둔 모습 |
ⓒ 정화려 |
허리부착형 육묘판 거치대, 상품명은 "모받침"입니다. 아래 그림은 "모받침"을 이용해 모를 심는 모습입니다.
▲ 모받침을 이용한 들깨 심기 |
ⓒ 정화려 |
▲ 모받침을 이용한 들깨 심기 |
ⓒ 정화려 |
1798년 다산 정약용이 정조임금에게 간언한 상농(上農)·후농(厚農)·편농(便農)의 과제를 223년이 지나 농사꾼이 직접 실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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