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혼란 확산' 美-엘살바도르 국채 금리차 사상 최고로 벌어져

박병희 입력 2021. 9. 1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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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엘살바도르의 금융시장이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이날 엘살바도르 국채와 미국 국채 금리차는 986bp(1bp=0.01%포인트)를 기록해 지난해 5월 기록한 기존 최고치를 넘어섰다.

가장 안전한 금융상품으로 평가받는 미국 국채와 금리차가 벌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엘살바도르 국채의 위험이 커졌다는 뜻이다.

엘살바도르는 지난 7일 세계에서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공식 사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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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국민들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 사용 반대와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의 연임 반대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엘살바도르의 금융시장이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엘살바로드 국채와 미국 국채의 금리차(스프레드)가 사상 최대로 벌어졌다고 주요 외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엘살바도르 국채와 미국 국채 금리차는 986bp(1bp=0.01%포인트)를 기록해 지난해 5월 기록한 기존 최고치를 넘어섰다. 가장 안전한 금융상품으로 평가받는 미국 국채와 금리차가 벌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엘살바도르 국채의 위험이 커졌다는 뜻이다.

신용평가사 S&P는 이날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이익보다 위험이 더 크다며 엘살바도르 신용등급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S&P는 특히 중대한 위험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엘살바도르가 IMF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지 못 하면 재정 위험이 커지고 은행도 환율 때문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S&P는 현재 엘살바도르 국가 신용등급을 'B-'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매기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 7월 말 엘살바도르의 신용등급을 'B3'에서 'Caa1'로 강등했다. B3는 S&P의 B-와 같은 등급이며 Caa1은 이보다 한 등급 낮다. 무디스는 추가 강등 가능성도 경고한 상태다.

IMF의 게리 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엘살바도르 지원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밝히며 엘살바도르의 반부패 조치와 재정 역량이 주요 논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IMF는 이날 공개된 S&P의 평가 내용이 엘살바도르 지원 논의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의 일련의 정치 행보도 엘살바도르 금융시장에는 부정적이다. 그는 지난 5월 헌법재판관과 법무장관을 파면한 뒤 대통령의 연임이 가능토록 법을 개정해 오는 2024년 대선에 자신이 다시 출마할 수 있는 여지르 마련했다. 이로 인해 미국과의 관계는 더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IMF의 결정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만큼 엘살바도르가 IMF로부터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 셈이다

엘살바도르는 지난 7일 세계에서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공식 사용하기 시작했다. 국민 다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니켈레 대통령이 비트코인 도입을 밀어붙었으며 엘살바도르에서는 최근 연일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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