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인앱결제 피해가자"..구글갑질방지법에 고무된 美기업

이연정 입력 2021. 9. 17. 09:21 수정 2021. 9. 1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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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데이트 업체인 매치그룹은 애플과 구글의 앱스토어 인앱 결제에 따른 수수료를 피해가기 위해 대안을 물색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의 구글갑질방지법 통과와 최근 인앱결제 관련 캘리포니아 연방법원 판결 이후 고무된 틴더가 인앱 결제 시스템을 피해갈 방법을 찾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결제과정에서 애플과 구글은 수수료를 챙겨가는데 매치 그룹이 지불하는 수수료는 회사 수익의 30%에 달한다고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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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이연정 기자]

<온라인 데이트 업체 매치그룹은 틴더, 오큐피드 등의 앱을 운영하고 있다 / 사진=Online Personals Watch>

온라인 데이트 업체인 매치그룹은 애플과 구글의 앱스토어 인앱 결제에 따른 수수료를 피해가기 위해 대안을 물색하고 있다.

"애플·구글에 내야하는 수수료만 5억 달러"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의 구글갑질방지법 통과와 최근 인앱결제 관련 캘리포니아 연방법원 판결 이후 고무된 틴더가 인앱 결제 시스템을 피해갈 방법을 찾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매치 그룹은 틴더를 포함해 힌지, 오케이 큐피드 등의 데이트 어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온라인 데이트 주선업체다. 이용자들은 데이트 앱을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지만 상대방이 메시지를 읽었는지 확인하기 등의 기능을 이용하려면 프리미엄 서비스 이용료를 지불해야한다.

이 결제과정에서 애플과 구글은 수수료를 챙겨가는데 매치 그룹이 지불하는 수수료는 회사 수익의 30%에 달한다고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매치 그룹의 최고재무책임자(CFO) 게리 스위들러는 “인앱 결제로 인한 수수료가 (매치 그룹의) 최대 지출”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매치 그룹이 애플과 구글에 지불해야할 거래 수수료는 약 5억 달러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다른 결제 방식 도입 검토중"…캘리포니아 연방법원 판결결과 주목

스위들러는 향후 수 개월 이내에 스타트업 하이퍼커넥트 사용자에게 제공할 지불 옵션의 대안을 데이팅 앱에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의 이번 판결 결과에 따라 대안을 적용하는 것이 가능해보인다고 시사했다.

앞서 지난 10일 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연방법원은 인앱 결제 의무화 근거인 애플 규정이 반경쟁적이라고 판단하면서도, 애플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독점 기업은 아니라며 10개 소송 쟁점 중 9개에서 애플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그러면서 게임 개발회사 에픽게임스가 지난해 애플의 인앱 결제를 건너뛰고 이용자들이 에픽게임스에 직접 돈을 내도록 자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애플과의 계약 위반이라며, 자체 결제 시스템으로 받은 판매액의 30%를 애플에 지급하도록 판결했다. 법원은 다만 앱에 외부 결제용 링크를 허용토록 했다.

스위들러는 매치 그룹에 직접 결제하는 소비자들에게는 할인가를 적용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할인율은 아직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직접' 결제 고객에게 10% 할인가 적용하면…

스위들러는 얼마나 많은 이용자들이 결제 방법을 전환하느냐에 따라 매치 그룹이 얻어갈 수익도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6월 30일 기준 매치 그룹은 이번 분기 150만 유료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15% 상승한 수치다.

미국 투자금융회사 BTIG의 애널리스트 제이크 풀러는 이용료를 10% 할인한다면 사용자들 약 3분의 1이 결제 방식을 전환하여 결과적으로 매치 그룹이 추가적으로 8천 만 달러의 총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매치 그룹은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1억4090만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작년 9월에도 매치그룹은 에픽게임즈는 스포티파이 등과 함께 앱 공정성을 위한 연합(Coalition for App Fairness, CAF)을 발족하고 단체행동에 나선 바 있다. 이후 한국의 구글갑질방지법 도입의 움직임이 보이자 "한국 국회의 대담한 리더십은 공정한 앱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움에서 기념비적인 발걸음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이연정기자 rajjy55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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