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도 함께, 밥도 나란히..댕댕이 모시기 사활 건 호텔

백종현 입력 2021. 9. 17. 05:01 수정 2021. 9. 17. 05:3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는 일이 이젠 일상이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대략 1500만명을 헤아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3조 4000억원에 이른다. 코로나 시대 반려동물과 함께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데다 여행도 함께 가는 문화 때문이다. 숙박‧액티비티 플랫폼 ‘여기어때’에 따르면 반려동물 동반 가능 숙소는 8월 기준 980곳으로 반년 사이에 9% 증가했다. ‘펫캉스’ 수요(거래액 기준)는 전년 동기 대비 118%가 폭증했다. 추석 연휴를 앞둔 리조트‧호텔 업계도 펫코노미 열풍이 거세다.


리조트에서 함께 놀고 먹고


휘닉스 평창은 최근 펫 전용 캠핑장을 신설했다. 반려견과 함께 바비큐를 즐기며 캠핑 기분을 낼 수 있다. 반려견을 위한 별도의 독립 잔디밭도 마련돼 있다. 사진 휘닉스 평창
펫캉스의 경쟁력은 편의시설이 좌우한다. 남 눈치 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시설을 갖추는 게 핵심이다. 이를테면 휘닉스 평창은 최근 펫 전용 캠핑장을 신설하고, 반려동물 전용 객실을 50객실 이상으로 늘렸다. 스키장 슬로프 아래 포레스트파크에 펫 캠핑존이 있다. 90동 규모의 캠핑장 가운데 10개의 텐트가 반려동물(15㎏ 이하)을 위한 전용 시설이다. 반려견이 맘껏 뛰놀 수 있는 독립된 잔디광장도 있다. 오후 1~9시, 최대 8시간 텐트를 이용하면서 반려견과 캠핑 기분을 낼 수 있다. 한우 등심과 돼지 목살, 새우 감바스, 맥주 및 라면 뷔페(무제한) 등의 바비큐 세트 외에 반려견을 위한 캠핑 키트(펫 전용 물티슈, 리본, 간식, 장난감 등)를 제공한다. 7만8000원부터(1인 1견 기준). 휘닉스 평창 펫 캠핑 장기명 책임자는 “주로 MZ세대의 이용이 많다. 주말이나 휴일은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소노펫클럽앤리조트 고양_펫프터눈 티 세트

반려동물에 맞춤한 리조트도 있다.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에는 반려견 동반 숙소가 150객실에 육박한다. 반려동물을 위한 뷰티‧의료‧교육 서비스도 운영한다. 식사도 함께 즐긴다. 카페에서는 반려견과 견주가 함께 먹는 ‘펫프터눈 티(3만5000원부터)’가 인기다. 바나나 브라우니, 소고기 조각 케이크, 시금치 치즈 멍카롱 모두 반려견을 위한 디저트다.


반려견용 숙면 쿠션 주는 호텔도


펫캉스 관련 패키지 상품을 내거는 특급호텔이 늘고 있다. 객실 안에 펫 캐리어·배편패드 등의 어메니티를 비치해 투숙객을 맞는다. 사진 포시즌스호텔 서울
특급호텔은 과거 대표적인 펫 출입금지 시설이었다. 소음이나 위생, 알레르기 등의 이유로 동물 출입을 꺼리는 분위기가 컸다. 일반 객실보다 청소시간이 두세 배가량 더 드는 것도 걸림돌이었다. 여전히 반려견 출입을 막거나 이동을 제한하는 경우가 더 많지만, 펫 관련 상품을 내놓는 특급호텔이 늘어나는 추세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최근 ‘펫 포 올 시즌스’라는 이름의 펫캉스 상품을 내놨다. 반려견 전용 텐트와 숙면 쿠션, 미끄럼 방지 식기 그릇, 간식, 펫 캐리어 등의 편의용품이 깔린 객실에서 반려견과 하룻밤을 보낸다. 패키지 손님은 반려견 동반 객실에 부과하는 청소비(약 25만원)를 면제해준다. 포시즌스 호텔은 반려견 투숙 객실에 한해 세 차례에 걸쳐 청소와 방역을 진행한다.

레스케이프도 대표적인 펫 친화형 호텔이다. 2018년 개장 때부터 호텔 9층 전체를 아예 반려견 전용 객실로 만들었다. 중식 레스토랑 팔레드신에 동반 입장이 가능하고, 펫 관련 룸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이동할 때는 펫 전용 유모차를 빌리면 된다. 펫캉스 패키지를 이용하면 반려견을 위한 침대와 펫 미스트, 간식, 장난감를 준다.

레스케이프 펫캉스

반려견을 위한 먹거리 서비스도 진화하고 있다. 메뉴만 보면 사람을 위한 상차림 못지않게 근사하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의 부티크 베이커리는 최근 ‘펫 케이크(5만8000원)’를 출시했다. 수의사와 호텔 파티쉐가 협업해 디저트를 냈다.

그랜드 조선 부산은 ‘멍캉스’ 패키지를 내놨다. 반려견 동반 투숙이 가능한 펫 전용 객실에 다양한 간식이 마련된 ‘댕댕이 전용 미니 바’를 설치했다. 콘래드 서울에서는 반려견 전용 케이크와 소고기, 닭가슴살 스테이크 등을 룸서비스로 주문할 수 있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