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감독의 구상은 '김학범 계승+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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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53) 감독이 남자 축구 23세 이하 국가대표팀(이하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하며 내년 아시안게임 우승을 1차 목표로 삼았다.
유망주 육성과 경기력 면에서 좋은 평을 받았던 전임 김학범 감독의 축구 색깔을 계승하면서 수비를 더 보강하겠다는 지향점도 내보였다.
협회는 일단 내년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황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뒤 중간평가를 거쳐 2024 파리올림픽까지도 맡길지를 논의할 방침이다.
황 감독은 1차 목표를 내년 아시안 게임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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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내년 아시안게임 우승 목표"
황선홍(53) 감독이 남자 축구 23세 이하 국가대표팀(이하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하며 내년 아시안게임 우승을 1차 목표로 삼았다. 유망주 육성과 경기력 면에서 좋은 평을 받았던 전임 김학범 감독의 축구 색깔을 계승하면서 수비를 더 보강하겠다는 지향점도 내보였다.
황 감독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화상 기자회견에 참석해 감독 취임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감독 최종 후보 선정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앞서 선임 기준과 그간 일정을 설명했다. 황 감독은 수일 내 새 코치진을 꾸린 뒤 다음 달 말 싱가포르에서 열릴 23세 이하 아시안컵 예선 선수단 명단을 이달 말 안에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제출해야 한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달 26일부터 회의를 열어 새 감독 선임을 논의해왔다. 다음 달 아시안컵 대회부터 새 감독을 임명해 치러야 한다는 결론을 낸 뒤 현재 소속이 없는 감독 후보를 최종 2명까지 줄여 협회에 추천했고, 황 감독 선임이 최종 결정됐다. 김학범 감독의 연임도 논의됐지만 본인이 후보에 오르는 걸 고사했다. 협회는 일단 내년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황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뒤 중간평가를 거쳐 2024 파리올림픽까지도 맡길지를 논의할 방침이다.
황 감독은 1차 목표를 내년 아시안 게임으로 잡았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이 목표”라며 “면밀히 준비하면 당연한 것까진 아닐지라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했다. 이어 “일단 (파리올림픽보다는) 아시안게임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감독으로서 국제무대 경험이 부족한 점과 관련해선 주변의 도움을 적극 구하겠다고 했다. 코치진과 협회 내 기술연구그룹(TSG), 전력강화위 내 스포츠과학소위원회까지 가능한 채널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설명이다.
황 감독은 “겨울 제주도에서 올림픽대표팀이 전지훈련을 할 때 직접 3경기를 지켜봤다. 상당히 인상적이었다”면서 “전방압박과 공격 컨셉트, 공을 뺏긴 뒤 수비 전환 등 속도감이 좋았다”며 올림픽대표팀의 전력을 호평했다. 그는 “제가 김학범 감독님을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올림픽에선 수비 조직 부분이 조금 아쉬웠다. (장점을) 계승하며 보완해나가면 훨씬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K리그를 통해 프로감독으로서 희로애락을 모두 겪었다. 2008년 부산 아이파크 감독으로 감독 데뷔한 뒤 리그컵과 FA컵 준우승을 거두며 전력 대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포항 스틸러스로 간 뒤에는 외국인 선수 없이 리그와 FA컵을 휩쓸며 ‘더블(2관왕)’ 신화도 썼다. 이후 FC 서울에 시즌 도중 부임해 우승을 차지했지만 선수단과 불화 끝에 사실상 경질됐고, 지난 시즌 기업구단으로 새출발한 대전 하나시티즌 초대감독으로 부임했으나 부진 끝에 다시 물러났다.
황 감독을 향한 우려는 대부분 서울 감독 시절 선수단과 겪은 갈등에서 비롯됐다. 선수들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많다. 황 감독은 이를 의식한 듯 “실패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진다”면서 “소통 문제에는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지만, 여러분이 말씀하시니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개선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 역시 “황 감독과 일해본 경험이 있지만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는 전혀 느끼지 않았다”고 힘을 보탰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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