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만 좇는 거대농축산업이 팬데믹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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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팬데믹과 싸운 지 2년째, 백신이 개발됐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아직 활개를 치고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바이러스의 등장은 신자유주의 문명의 야생지역 파괴, 공장형 축산 등을 포함한 거대농축산업 '애그리비즈니스'(Agribusiness)에 기인한다고 월러스는 강조한다.
월러스는 뉴욕 홍콩 런던 등 금융자본의 중심지가 신종 전염병이 출현하는 지역의 벌채와 개발에 자금을 대는 현실을 꼬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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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머북스, 308쪽, 2만1000원
인류가 팬데믹과 싸운 지 2년째, 백신이 개발됐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아직 활개를 치고 있다. 진화생물학자이자 맑스주의 역학자 롭 월러스는 방역이나 백신만으로 신종 바이러스에 맞설 수는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박쥐 동굴을 떠나 대도시에 흘러오게 된 과정에 주목한다.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바이러스의 등장은 신자유주의 문명의 야생지역 파괴, 공장형 축산 등을 포함한 거대농축산업 ‘애그리비즈니스’(Agribusiness)에 기인한다고 월러스는 강조한다. 그는 자본의 패악을 경고하기는커녕 자본에 포섭돼 구미에 맞는 소리만 읊음으로써 전염병과 싸움을 어렵게 만드는 방역 전문가들을 ‘죽은 역학자들’이라 불렀다.
월러스는 뉴욕 홍콩 런던 등 금융자본의 중심지가 신종 전염병이 출현하는 지역의 벌채와 개발에 자금을 대는 현실을 꼬집는다. 그는 “자본은 빈국에서 토지가 개발되고 질병이 출현하게 만드는 변화를 후원하고 있으면서도 질병의 책임은 원주민과 이른바 ‘더러운’ 문화적 관행 때문이라고 주장한다”고 비난한다.
동물에서 축산농으로, 다시 가공업자와 소매업자로 이어지는 생산 체계가 어떻게 질병의 역학을 만들어 내는지 주목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중국을 ‘바이러스의 진앙지’라며 비난하는 미국에도 쓴소리를 퍼붓는다. 미국 기업들이 중국 내륙 지대에 직접 산업형 농장을 짓거나 개발 자금을 대면서 박쥐가 갖고 있던 바이러스가 다른 종으로 번지게 했고, 우한의 실험실에서 진행되는 연구들은 미국의 지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책에는 지난해 1월부터 백신이 개발되기 전인 7월까지 저자가 쓴 글, 언론 매체와 인터뷰, 코로나19에 감염된 경험 등이 담겨있다. 백신 부작용, 백신에 대한 불신 여론, 예방 효과에 대한 1년여 전의 우려는 지금도 유효하다. 앞으로 다가올지 모를 또 다른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월러스의 지적은 참고할 만하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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