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가 아니었네.. 3.3㎡당 7990만원 가장 비싼 이곳

김원 2021. 9. 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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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상한제를 피한 도시형생활주택의 분양가가 강남 인기 아파트 분양가를 훨씬 웃도는 경우가 많다. 서울 반포 서래마을 인근에 조성되는 도시형생활주택의 홍보관. 뉴스1


최근 5년간 분양가가 가장 비쌌던 주택 10곳 중 8곳은 도시형생활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형생활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2016년 이후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분양보증서를 발급받은 1809개 사업장의 3.3㎡(평)당 분양가 상위 10곳 중 8곳이 도시형생활주택 사업장이었다.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더샵 반포 리버파크' 도시형생활주택은 3.3㎡당 7990만원에 달해 분양가가 가장 높았다. 강남구 논현동 '루시아 도산 208'(7900만원), 강남구 도곡동 '오데뜨오드 도곡'(7299만원), 강남구 역삼동 '원에디션 강남'(7128만원)도 3.3㎡당 분양가가 7000만원을 넘었다.

도시형생활주택이 아닌 주택 중에서 3.3㎡당 분양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다. 강남 최고 수준의 시세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단지의 3.3㎡당 분양가는 5280만원으로, 더샵반포리버파크 도시형생활주택보다 2717만원 저렴했다.

이처럼 도시형생활주택이 아파트보다 비싼 이유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2009년 이명박 정부 때 처음 등장한 도시형생활주택은 무주택 서민과 1·2인 가구가 저렴한 가격에 거주할 수 있는 소형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도입했다. 특히 당시 정부는 공급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소음방지대책 수립, 건축물 간 이격거리 기준, 주차장 설치 기준 등을 면제하거나 완화했다. 이에 소병훈 의원은 "건설사들이 분양가상한제 규제를 피해 아파트 대신 도시형생활주택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중구 인현동에 공급된 '세운푸르지오 헤리시티' 도시형생활주택 전용면적 24㎡ 기준으로 가구당 최저 분양가는 4억1770만원이었다. 이는 같은 면적의 아파트 최저 분양가(2억7560만원)의 1.5배 수준이다. 같은 부지에 같은 건설사가 같은 규모로 지은 주택이라 하더라도, 상한제 적용 여부에 따라 분양가에 큰 차이가 난 것이다.

김영한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관이 1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9차 위클리 주택공급 브리핑을 통해 도시형생활주택·오피스텔 규제 개선 및 자금·세제 지원 강화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2021.9.15 [연합뉴스]


지난 15일 국토교통부는 도심 내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도시형생활형주택 규제를 일부 완화했다. 도시형생활주택 중 원룸형에 적용하던 전용 50㎡ 이하 면적 규제를 60㎡로 넓혔다. 주택법상 원룸형이라는 명칭은 소형으로 바꾸고, 방 1개 거실 1개 등 2개의 공간만 둘 수 있던 것을 4개까지 늘렸다. 일반 아파트처럼 방 3개 거실 1개를 갖출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이런 가구는 전체 가구의 3분의 1 이하로 제한한다.

이에 대해 소병훈 의원은 "도심 내 난개발을 부추길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주택건설 기준에 따라 건설된 양질의 아파트를 저렴하게 공급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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