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김우주 고려대 의대 백신혁신센터장 "복귀보다 복구에 초점을"

나건웅 2021. 9. 1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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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위드 코로나’ 전환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A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방향은 맞지만 개념이나 목표가 너무 모호한 탓에 국민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본다. 해외에서는 이런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재개장(re-opening)’이나 ‘회복(recovery)’이라는 말을 쓴다. ‘복귀’가 아니라 ‘복구’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없이 평화롭게 살던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현재로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국민에게 과도한 희망을 주기보다는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입은 피해를 복구하고 ‘디지털화’를 촉진해 국민들이 일상에 보다 쉽게 적응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맞다.

Q.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는 어떤 식으로 진행돼야 할까.

A 거리두기 완화가 필요한 것은 맞다. 하지만 단계적으로, 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완전 접종률이 70%가 넘는 영국도 하루 4만명씩 확진자가 발생한다. 마스크를 끼지 않은 축구장 만원 관중이 골 장면에 열광하는 영국 모습이 국내에서 화제가 됐는데, 그 이면을 바라봐야 한다. 급작스러운 거리두기 완화로 여태까지 수고가 무너져 내릴 수 있다. 특정 시점을 정해서 ‘지금부터 거리두기 완화 시작’이라고 외치는 것은 다소 위험하다. 접종률과 치명률 등 지표를 고루 따져야 한다.

Q.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위해 가장 절실한 정부 정책은.

A 방역만큼 중요한 것이 그간의 피해를 복구하는 것이다. 자영업자를 비롯해 교육, 문화, 스포츠에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이들의 재기를 돕는 자금을 당장 내년 예산에 포함하고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

백신은 물론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 확보도 시급하다.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서는 백신이 훨씬 더 필요하다. 2차 접종 완료는 물론 부스터샷, 여기에 아이들 접종도 추가로 해야 한다. 백신 확보에는 차질이 있었지만 여기서 교훈을 얻어 항바이러스제 개발과 수급에는 뒤처져서는 안 된다.

다음에 또 올 감염병을 막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도 수립해야 한다. 백신은 20년 이상 투자해야 하고 장기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한데 우리 연구는 보통 2년 단위다. 당장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멀리 보고 투자를 진행해서 백신을 자체 조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26호 (2021.09.15~2021.09.2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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