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체조여제' 눈물의 증언.."코치 성폭행, FBI가 방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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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체조 여제' 시몬 바일스가 미국 연방 사법당국과 체조 관계자들이 자신을 포함한 미국의 여자 체조선수들의 성폭행 피해를 "눈감아 주었다"고 증언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에서 전 미국 체조대표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의 상습 성폭행에 대한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의 부실 수사를 증언하는 청문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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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미국의 '체조 여제' 시몬 바일스가 미국 연방 사법당국과 체조 관계자들이 자신을 포함한 미국의 여자 체조선수들의 성폭행 피해를 "눈감아 주었다"고 증언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에서 전 미국 체조대표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의 상습 성폭행에 대한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의 부실 수사를 증언하는 청문회가 열렸다.
바일스는 청문회에 출석해 "대표팀 주치의 나사르에게 상습적인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나는 나사르는 물론 그의 범행을 가능케 한 시스템도 비판한다"며 "포식자에게 아이들을 해칠 기회를 주면 그 결과는 심각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FBI도 진작 수사에 나서지 못했으며, 내가 성적 학대를 당하고 있다고 신고하기 훨씬 전부터 미 체조팀과 미국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는 내가 나사르에게 성적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바일스 이외에 청문회에 출석한 3명의 대표팀 선수들도 "나사르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나사르는 미국 미시간주립대 체조팀 주치의로 있으면서 약 300명의 선수들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징역 300년 이상의 형을 선고 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또 그는 지난 2018년 대표팀 주치의로 부임해 대표팀 선수에게도 똑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복역하고 있음에도 청문회가 열린 이유는 연방수사국(FBI)이 이 사건을 알고도 방치한 혐의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FBI의 늦은 대응으로 인해, 나사르를 체포하기 전까지 약 70명의 추가 피해자들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클 호로위츠 법무부 감찰관은 "FBI가 나사르의 선수 성폭행 의혹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FBI의 실패는 용서받을 수 없는 잘못'이라고 인정한 FBI의 레이 국장도 "FBI는 이번 사건을 확실히 기억할 것이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일스는 19살에 올림픽 4관왕, 22살까지 세계선수권 금메달만 14개의 성적을 기록해 미국의 '체조여제'로 불리고 있다. 이번 2020도쿄올림픽에서는 모든 종목에서 결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정신적 안정'을 위해 대회를 기권한 바 있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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