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규제 압박에도 보험사 계획대로 설립..추진 일정은 늦춰질 듯

장지현 2021. 9. 1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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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수익화 속도 조절로 이익 기대 줄어"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압박이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는 예정된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올 4분기 내로 디지털 손해보험사 본인가 신청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지난 6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디지털 손해보험사 예비허가를 받은 바 있다. 최근 금융당국의 규제 이슈가 불거지며 금융소비자보호법(이하 금소법) 위반 여부를 놓고 추가 제재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지만, 당초 계획했던 대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시기는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계획은 올해 3분기 중에 본허가를 완료해 연내 손보사 설립을 마무리하는 것이었으나, 최근 규제 기조가 강화되며 본허가는 4분기 내로, 손보사 설립은 내년 초로 늦춰 잡았다. 카카오페이가 운영하는 보험 서비스에 대한 전면적 사업 재편이 필요해지며 기존 일정을 강행하는 데 차질이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9월 7일 금융당국은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핀테크 금융 플랫폼이 운영하는 금융 상품 비교·추천 등의 서비스가 ‘단순 광고’가 아닌 ‘중개 행위’에 해당한다며 시정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카카오페이는 12일 운전자 보험, 반려동물 보험, 해외여행자 보험 등 일부 보험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오는 24일부터는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료 비교 서비스도 중단할 예정이다.

이에 삼성증권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신사업 수익화 속도 조절로 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줄었다”며 카카오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18만원으로 10% 하향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사업의 일부 수익 모델 포기로 수익화 전환 시점과 상장 일정 지연이 예상된다”며 “성장 속도에 대한 기대치를 조정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핀테크 자회사의 일부 보험 중개 서비스 중단과 더불어 모빌리티의 수익 모델 조정으로 신사업의 수익화 일정이 다소 늦춰질 것”이라며 “매출과 이익 성장 속도도 다소 느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장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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