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할 테니, 잘 지원해 달라' 황선홍 감독의 숨은 당부

김정용 기자 2021. 9. 16. 15: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황선홍 남자 U23 대표팀 신임 감독은 적극적인 소통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 역시 최근 각급 대표팀을 지원하고 조언하는 역할에서 밀려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변한 건 없다. 나는 국가대표팀 운영에 대한 자문을 담당한다. 팀이 잘 운영될 수 있게 자문하고, 감독이 필요로 하는 부분이 있다면 축구협회에 요청을 해서 운영이 잘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공조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음성재생 설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황선홍 남자 U23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황선홍 남자 U23 대표팀 신임 감독은 적극적인 소통을 강조했다. 스스로 마음을 열겠다는 말과 동시에, 대한축구협회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는 당부가 따랐다.


16일 황선홍 신임 U23 대표팀 감독의 비대면 기자회견이 열렸다. 대한축구협회는 앞선 15일 황 감독 선임을 발표한 바 있다. 황 감독은 내년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과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지도하게 된다. 계약기간은 2024 파리 올림픽 본선까지지만 아시안게임 이후 중간평가가 예정돼 있다.


황 감독 선임 과정에서 화두가 된 것 중 하나는 소통이었다. 김판곤 전력강화위원장이 먼저 인터뷰하면서 "황 감독이 자신의 약점은 소통의 부재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2008년 본격적으로 감독 데뷔를 한 뒤 2016년까지 줄곧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최근 3년은 잘 풀리지 않았는데, FC서울과 대전하나시티즌을 아쉽게 떠날 때마다 리더십 문제가 제기됐다. 황 감독은 이를 소통의 문제였다고 인정하고, U23 감독 선임을 맞아 개선 방안을 먼저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황 감독이 코칭스태프와의 협업을 통해 국제경험과 연령별 대표팀 선수 파악 등에 대한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어린 연령대는 감독의 합리적인 운영 방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황 감독이 선수들과 잘 소통할 수 있고, 스태프들과도 합리적인 팀 운영을 통해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있다"며 소통 문제는 앞으로 불거지지 않을 거라는 기대를 밝혔다.


황 감독은 자신이 열린 마음으로 소통할 뿐 아니라 코치들의 조언, 나아가 축구협회 기술 파트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말로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황 감독은 코치진 구성에 대해 "이젠 감독 혼자 모든 걸 결정하는 시대는 아니다"라고 말하며 코칭 스태프의 판단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이야기했다. 연령별 대표팀에는 전임지도자 출신이나 각급 대표 경력이 있는 코치들이 선임돼 황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추기 마련인데, 이들을 존중하겠다는 메시지로 읽을 수 있다.


또한 황 감독은 "코칭 스태프도, TSG(축구협회 기술연구그룹)의 도움도 받아야 되고, 스포츠 사이언스 소위원회의 도움도 받아야 한다. 여러 가지를 취합해 선택하고 도움을 받아야 한다. 혼자 독단적으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것보다는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며 전문가 집단의 판단을 신뢰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역시 최근 각급 대표팀을 지원하고 조언하는 역할에서 밀려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변한 건 없다. 나는 국가대표팀 운영에 대한 자문을 담당한다. 팀이 잘 운영될 수 있게 자문하고, 감독이 필요로 하는 부분이 있다면 축구협회에 요청을 해서 운영이 잘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공조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황 감독은 앞선 소속 구단에서 코치와 선수 등 아래를 향한 소통이 아니라 구단 경영진 등 위를 향한 소통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황 감독이 던진 메시지는 축구협회 기술 파트의 의견을 경청할 테니 서로 맡은 범위는 침범하지 말고 건전한 협력관계를 이루자는 메시지로도 해석할 수 있다.


황 감독은 딱딱하고 고집스런 인물이 아니라 편하고 열려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청소년 대표팀 감독은 클럽과 달리 자신이 영입한 선수로 1년을 보내는 게 아니라, 종종 찾아오는 소집 기회 때마다 여러 선수를 돌아가며 불러들여야 한다. 클럽과는 운영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당장 U23 아시안컵 예선이 열리는 10월 말까지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황 감독에겐 열린 태도와 적극적인 협조가 꼭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