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때리기에 이커머스株 '흔들'

황인욱 2021. 9. 16. 13: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여당의 플랫폼규제 압박에 이커머스주가 급락하고 있다.

카카오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힘를 내기 어려워지자 매각을 추진 중인 종목의 기대감이 꺾였기 때문이다.

카카오가 M&A시장을 떠나면 벤처투자시장부터 타격을 입을 걸로 보인다.

스타트업의 경우 M&A가 주요 자금회수 수단인데 카카오가 이탈하면 매각 흥행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파크 7일 이후 15.24%↓
플랫폼社 M&A 제동 법안 발의
플랫폼 규제 우려로 카카오의 M&A도 난항이 예상된다. ⓒ카카오

정부·여당의 플랫폼규제 압박에 이커머스주가 급락하고 있다. 카카오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힘를 내기 어려워지자 매각을 추진 중인 종목의 기대감이 꺾였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M&A 규제 법안까지 내놓으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큰 손' 이탈 우려에 M&A 시장 분위기는 바뀌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오후 1시40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0.14%(10원) 상승한 71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인터파크는 7일 이후 전날까지 15.24% 내렸다. 같은 기간 다나와도 2.41% 하락했다.


1세대 이커머스인 두 종목은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인수사로 여러 업체들이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데 카카오 이탈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식고 있다.


지난달 시장에선 이들의 유력 인수자로 카카오가 거론돼 왔다. 카카오가 커머스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매각 이슈를 몰며 인터파크의 8월 주가는 전월 대비 13.76% 상승했었다. 다나와는 5.81% 상승률을 보였다.


그나마 다나와의 경우 롯데와 SK텔레콤 등의 업체가 M&A에 뛰어들 것이라는 소식이 돌며 낙폭을 줄였으나 인터파크의 경우 카카오에 이어 네이버까지 발을 빼자 급격히 미끄러졌다. 현재 유력 인수자로 여기어때가 부상하고 있지만 당초 거론되던 카카오 등과 비교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9월7일 이후 인터파크와 다나와 주가 흐름. ⓒ데일리안 황인욱 기자

M&A 시장은 더 얼어붙을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의 M&A에 직접 제동을 거는 법안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당장 현재 추진 중인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건이 발목 잡힐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전날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은 '전기통신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과기전통부가 온라인플랫폼 기업의 M&A와 관련해 공익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법안이 통과되며 카카오를 비롯한 플랫폼 업체들은 정부의 승인 없인 M&A에 나설 수 없다.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정계의 압박이 거센 만큼 규제 법안은 추가로 발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지난 6월30일 기준 국내 계열사만 118개를 보유하고 있다. M&A를 제외하고 카카오의 성장세를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자의든 타의든 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밸류체인 전체로 빠르게 사업 영역을 확대해가던 기존의 사업 전략은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카카오가 M&A시장을 떠나면 벤처투자시장부터 타격을 입을 걸로 보인다. 스타트업의 경우 M&A가 주요 자금회수 수단인데 카카오가 이탈하면 매각 흥행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캐피탈(VC) 회수원금 1조6450억원 중 M&A와 장외매각의 비중은 32.2%에 달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