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야구' 오타니, 타임지 영향력 있는 100인 선정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 출전한 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

타임은 아이콘을 비롯해 개척자, 거물, 지도자, 예술가, 혁신가 등 6개 항목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을 분류했다. 이 가운데 오타니는 가장 상징적인 인물이 모인 '아이콘' 항목에 이름을 올렸다.

오타니는 2018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당시부터 투타 겸업을 선언해 화제를 모았다.

올 시즌 MLB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오타니는 15일까지 타율 0.255, 44홈런, 9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들어 페이스가 다소 떨어져 홈런 선두 자리를 뺏겼지만, 공동 2위에 올라 여전히 힘을 과시하고 있다. 부문 1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45개)와 단 1개 차여서 언제든 역전이 가능하다. 도루도 23개를 기록 중이다. 잘 치고 잘 달린다.

오타니는 올해 투수로도 9승 2패, 평균자책점 3.36으로 좋은 모습이다. 팀 내 다승 1위다.

이처럼 놀라운 재능으로 미국 현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앞으로 1승을 추가하면 베이브 루스 이후 103년 만에 한 시즌에 투수로 10승, 타자로 두 자릿수 홈런을 동시에 달성하는 선수로 MLB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다. 루스는 1918년 투수로 13승, 타자로 11홈런을 기록했다.

빅리그 통산 14차례나 올스타에 뽑힌 알렉스 로드리게스(46)가 타임지에 오타니를 소개하는 글을 썼다. 로드리게스는 "오타니는 요즘 시대의 베이브 루스이지만, 루스는 한 시즌에 시속 161㎞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고, 홈런 40개 이상, 도루 20개 이상을 동시에 달성한 적이 없다. 오직 오타니만 해낼 수 있다"고 극찬했다. 이어 "오타니는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의 파워와 맥스 셔저의 투구 기술, 그리고 트레이 터너(이상 LA 다저스)의 스피드를 겸비했다"며 "오타니는 올해 우리가 전에 보지 못한 아주 놀라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마운드 위에서의 기술과 타석에서의 압도적인 모습은 메이저리그를 통틀어서 견줄 데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