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황선홍 개봉박두, '보완된 학범슨표' 한국형 축구 예고

[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이 김학범 전임 감독의 축구 스타일을 유지하되 단점은 보완한 한국형 축구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6일 오전 10시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5일 황 감독을 공식 선임한 바 있다. 황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부터 U23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계약기간은 2024년 파리 올림픽까지인데 중간 평가가 있다.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경기력이 중요하다.

U23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은 치열했다. K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낸 적이 있고, 소속이 없는 감독 22명이 처음 후보로 선정돼 추려졌다. 세심한 검토 끝에 7명의 후보가 정해졌는데 이 중에는 김학범 전임 감독도 포함됐다. 그러나 김 감독은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겠다고 피력했다. 나머지 6명은 감독 선임 소위원회와 인터뷰를 거쳤고, 황 감독을 포함한 최종 2명으로 압축됐다. 축구협회의 최종 결정은 황 감독이었다.

김판곤 전력강화위원장은 위원회가 황 감독의 한국형 축구 구축에 대한 열정을 높게 샀다고 밝혔다. 김 전임 감독도 추구했던 '빠르고 적극적인 플레이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색깔의 팀'이 황 감독이 생각하는 한국형 축구다. 황 감독은 겨울 전지훈련 당시 김 전임 감독의 축구를 지켜보고 '축구는 저렇게 하는 거지'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황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한국 축구가 세계무대에서 어떻게 하면 경쟁력이 있을지 고민했다. 역시 우리나라에 맞는 적극적이고 스피드 있는 모습이 더 경쟁력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전 U23 대표팀에 대해)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전방 압박, 공격적인 콘셉트 등을 볼 때 빼앗긴 후의 전환 속도감이 좋았다"고 말했다.

다만 수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을 덧붙였다. 황 감독은 "김학범 감독을 평가하긴 어렵지만, 올림픽에서 좀 아쉬웠던 부분은 수비조직 등이었다. 팀을 계승하면서 보완하면 더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팀 김학범은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8강에서 멕시코에 무려 6골을 허용하며 완패한 기억이 있다. 당시 수비 조직력이 크게 무너지는 모습으로 연달아 실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황 감독은 김 감독이 가져갔던 축구의 좋은 점을 살리고 부족한 점을 개선해서 좋은 팀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