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 끝없는 하락.. 불안한 ELS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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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빅테크 기업 규제 우려로 홍콩H지수(홍콩항셍차이나기업지수)가 하락하자 해당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둔 주가연계증권(ELS)이 줄줄이 조기상환에 실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으로부터 6개월 전인 지난 3월1일부터 15일까지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발행된 지수형 ELS(184개)의 발행 잔액이 9998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발행량 중 7%만이 조기상환에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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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연초 이후 16%가량 급락
이달 조기상환 882억 그쳐
6개월전 발행량 중 7%뿐
중국 정부의 빅테크 기업 규제 우려로 홍콩H지수(홍콩항셍차이나기업지수)가 하락하자 해당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둔 주가연계증권(ELS)이 줄줄이 조기상환에 실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콩H지수는 올해 들어 전일까지 1만722.29에서 8936.53으로 약 16%가량 급락했다. 홍콩H지수는 중국 본토 기업이 발행했지만 홍콩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는 주식의 주가를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시총 상위 종목을 보면 텐센트홀딩스, 알리바바그룹홀딩스, 샤오미, 메이투안 등으로 중국 정부의 빅테크 규제에 민감한 기술주들이다. 해당 지수는 지난달 20일 중국 정부의 빅테크 산업 규제 우려로 연중 저점(8644.64)으로 떨어진 뒤 다시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규제 불확실성과 관련 기업들의 실적 둔화 우려를 한몸에 받으면서 또다시 저점으로 향해가고 있는 모양새다.
ELS란 국내외 주가지수나 특정 기업 주가가 증권사가 정한 범위 안에서 움직이면 약정 수익률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통상적으로 2~3년의 만기를 가지고 있으며 3~6개월 뒤 첫 중간 평가를 통해 조기상환 요건을 충족하면 투자자들은 약정된 수익금과 원금을 받을 수 있다. ELS마다 조건은 다 제각각이지만 ELS가 추종하는 모든 기초지수가 최초 기준가격의 80~95% 수준에서 움직일 경우 상환이 되는 구조다.
증권정보시스템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일까지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담은 ELS 가운데 조기 상환된 규모는 총 882억원(11개)이었다. 이중 6개월 전 발행돼 상환이 완료된 ELS는 749억원에 불과하다. 지금으로부터 6개월 전인 지난 3월1일부터 15일까지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발행된 지수형 ELS(184개)의 발행 잔액이 9998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발행량 중 7%만이 조기상환에 성공한 것이다.
상환된 종목들은 첫 평가일의 기준이 기준가액의 80% 수준으로 상환되지 못한 나머지 ELS(95%)보다 완화된 조건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당시 홍콩H지수가 1만110선 정도에서 등락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약 15% 감소한 지금의 홍콩H지수는 상환 요건을 충족할 수 없는 셈이다. ELS의 경우 많은 투자자들이 조기상환을 염두에 두고 투자에 나서는 경향이 짙어, 상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시장의 투심이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규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다음 달까지 조기상환이 지연될 수 있다고 말한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전까지 플랫폼기업 3개 규제 법안인 반독점법, 개인정보 보호법, 데이터보안법 시행령이 추가로 발표될 예정"이라며 “전일엔 부동산과 카지노 관련 기업에 대한 규제안 까지 발표되면서 관련 기업의 비중이 높은 홍콩H지수의 낙폭은 더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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