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물가 상승률 18년만에 최고치, 총선 앞둔 트뤼도 총리 발목 잡나

박병희 2021. 9. 1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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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8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오는 20일(현지시간) 총선을 앞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야당인 보수당은 물가 급등은 트뤼도 총리의 경제정책 실패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맹공에 나섰다.

트뤼도 총리의 승부수는 실패로 귀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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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캐나다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8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오는 20일(현지시간) 총선을 앞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뤼도 총리는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해 대규모 재정지출을 계획 중이다. 이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예정보다 2년 빨리 조기총선을 실시한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물가가 치솟으면서 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출이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유권자들의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통계청은 이날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대비 4.1% 올랐다고 발표했다. 2003년 3월 이후 가장 높다.

당장 야당인 보수당은 물가 급등은 트뤼도 총리의 경제정책 실패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맹공에 나섰다.

에린 오툴 보수당 대표는 퀘벡주 사기네이 유세에서 캐나다인들은 적절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없는 경제적 위기에 처했다며 트뤼도 총리의 무분별한 재정지출과 과도한 정부 부채 때문이라고 직격했다. 오툴 대표는 트뤼도 총리는 생계비가 치솟고 있는 상황을 고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수당 정부는 정부 지출을 줄여 물가를 잡겠다며 10년 안에 재정균형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2015년 집권했다. 당시 총선에서 자유당은 과반인 184석을 얻었지만 2019년 총선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에린 오툴 캐나다 보수당 대표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정부 재정지출이 늘면서 현재 캐나다 정부 부채와 재정적자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트뤼도 총리는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추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책 추진에 장애가 될 수 있는 야당의 반발을 봉쇄하기 위해 2019년 총선에서 잃어버린 과반을 되찾겠다며 조기총선 승부수를 띄웠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 유세에서 "캐나다 가족들이 생계비에 대해 걱정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그 이유 때문에 최악의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으로부터 기업과 캐나다인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대규모 재정지출을 집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는 최악의 코로나19 위기에서 회복되고 있으며 물가도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뤼도 총리의 승부수는 실패로 귀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CTV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의 자유당 지지율은 30.5%로 31.2%의 보수당에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반 확보가 아니라 정권을 지킬 수 있을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셈이다. 물론 2019년 총선에서도 트뤼도 총리는 정당 득표율에서 밀리고도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당시 자유당 지지율은 33.1%로 보수당의 34.3%보다 낮았지만 의석 수에서 157석으로 보수당의 121석에 앞섰다.

트뤼도 총리 입장에서는 신민주당의 선전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CTV 여론조사에서 신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21.4%였다. 신민주당은 자유당과 같은 중도 좌파 성향의 정당으로 자유당 지지율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총선에서 신민주당의 득표율은 16.0%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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