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체조스타 바일스까지.."코치 성폭행, 시스템이 눈감아"

박상은 2021. 9. 1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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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여자 체조 금메달리스트이자 미국의 체조 간판 시몬 바일스가 15일(현지시간) 코치 성폭행 피해를 증언하며 "성적 학대가 지속될 수 있게 한 미국의 시스템 전체을 비난한다"고 말했다.

바일스는 "나는 체조선수 경력 동안 25개의 세계선수권 메달과 7개의 올림픽 메달을 땄다"며 "나는 또한 성폭력 생존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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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여자 체조 금메달리스트인 시몬 바일스가 15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서 증언하기 위해 선서하고 있다. 바일스는 미국 체조대표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의 성범죄를 FBI와 미국 체조팀, 미국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가 눈감았다고 비판했다. AFP/연합뉴스

올림픽 여자 체조 금메달리스트이자 미국의 체조 간판 시몬 바일스가 15일(현지시간) 코치 성폭행 피해를 증언하며 “성적 학대가 지속될 수 있게 한 미국의 시스템 전체을 비난한다”고 말했다.

바일스는 이날 매케일라 마로니, 알리 레이즈먼, 매기 니콜스 등 다른 3명의 여자 체조선수들과 함께 상원 청문회에 출석했다. 미국 체조대표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에 대한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 수사의 문제점을 증언하기 위해서다.

나사르는 330명이 넘는 체조선수에 대한 상습 성폭행으로 징역 300년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가 복역하고 있음에도 청문회가 열린 것은 연방수사국(FBI)이 이 사건을 알고도 방치한 혐의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바일스를 비롯한 선수들은 눈물을 쏟아내며 자신들의 증언을 묵살한 당국을 규탄했다.

바일스는 “나는 체조선수 경력 동안 25개의 세계선수권 메달과 7개의 올림픽 메달을 땄다”며 “나는 또한 성폭력 생존자”라고 말했다.

그는 “FBI는 진작 수사에 나서지 못했으며, 내가 성적 학대를 당하고 있다고 신고하기 훨씬 전부터 미 체조팀과 미국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는 내가 나사르에게 성적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래리 나사르뿐만 아니라 그의 성적 학대가 지속될 수 있게 한 미국의 시스템 전체을 비난한다”고 말했다.

바일스는 “나는 또 다른 어린 체조선수, 올림픽 선수, 어떤 개인도 나와 수백명의 사람들이 나사르의 학대 여파로 견뎌왔던 공포를 경험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아이들을 해치는 이러한 범죄가 허용된다면 그 결과는 매우 빠르고 심각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이제 그만 멈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이날 바일스와 함께 증언한 2012년 미국 올림픽 여자체조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매케일라 마로니는 FBI와 인터뷰한 경험을 두고 “나의 트라우마에 대한 침묵과 무시”로 가득 차 있었다고 비판했다.

FBI의 실패는 용서받을 수 없는 잘못이라고 인정한 FBI의 크리스토퍼 레이 국장은 “FBI는 이번 사건을 확실히 기억할 것이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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