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최원준의 호투 비결은 '욕심 내려놓기'.. "마음 비우니 결과 좋더라"
두산 선발 투수 최원준(27)이 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마음을 비우니 성적이 자연스레 따라오고 있다.
최원준은 16일 KT와 잠실 홈경기에 등판하여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최원준은 시즌 9승(2패)을 달성했다. 평균자책점은 3.07로 내렸다. 1회 초부터 선제점을 내주는 등 득점권에 주자를 수차례 내보냈으나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며 호투를 펼쳤다. 두산은 최원준의 역투로 시즌 50승 고지를 밟았다.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승리였다. 최원준은 올 시즌 KT와 첫 맞대결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그동안 최원준은 KT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전까지 통산 9경기 평균자책점 6.46으로 부진했다. 승패와는 인연이 없었다. 지난 시즌에도 5경기서 평균자책점 6.89를 기록했다. 2018년 데뷔 후 처음으로 KT를 상대로 승리 투수가 된 셈이다.
최원준도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조금 더 신경 썼다. 1회 초 결과가 좋지 않아 포수와 얘기를 나눴다. 좌우타자 가리지 않고 타자 몸쪽을 공략하려고 했다”며 “KT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보니깐, 스트라이크뿐만 아니라 유인구도 많이 던지려고 했다. 좋은 결과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106개의 투구 수를 기록한 최원준은 41개의 볼을 던졌다.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다. 최원준은 직전 등판이었던 9일 창원 NC전에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마음을 비우니 결과가 따라왔다. 최원준은 “잘하려고 했던 욕심이 있었다. 그러나 막상 경기 내용에 지장을 줬다. 9일 경기부터 마음 비우고 경기를 뛰니 오히려 결과가 좋았다”고 했다.
도쿄올림픽 대표팀으로 만났던 선배들의 조언도 한몫했다. 특히 강민호(삼성)와 고영표(KT)가 아낌없는 조언을 해줬다. 최원준은 “민호 형이 ‘장점을 살렸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해줬다. 영표 형도 ‘문제가 없는데 문제로 삼으려고 하지 말라’며 좋은 얘기를 해준다. 지금도 연락 자주 하면서 도움을 받는다. 그런 얘기를 들으니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최원준은 이날 체인지업을 단 한 개도 구사하지 않았다. 직구(61개), 슬라이더(42개), 커브(3개)순으로 구사했다. 이에 대해 최원준은 “체인지업은 나에게 정말 필요한 구종이다. 체인지업을 잘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첫 번째 목표다”라며 “영표 형에게 유인구를 물어보고는 했다. 내 손에 맞는 구종을 찾는 게 급선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최원준은 6회 큰 부상을 당할뻔했다. 두산 포수 최용제가 도루 저지를 위해 던진 송구가 최원준의 좌측 목 부위를 직격했다. 최원준은 다행히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않고 투구를 이어갔다. 최원준은 “경기하다 보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크게 다치지 않아서 괜찮다고 포수에게 얘기했다. 검사 안 받아도 된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잠실=김영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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