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두환 권력 집중 우려하면서도..'反전두환' 쿠데타도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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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사태 이후 미국이 전두환 세력의 확대를 우려하면서도 동시에 반(反) 전두환 세력의 '역쿠데타'도 반대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당시 역쿠데타 음모가 있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으나, 이를 확인해주는 미측 공식문서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문서 중 1980년 2월 1일 발신된 '한국군 내 反전두환 움직임 관련 첩보 입수' 제하의 문서에는 에는 12.12 사태 이후 반 전두환 세력이 존재했으며, 미 측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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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12.12 사태 이후 미국이 전두환 세력의 확대를 우려하면서도 동시에 반(反) 전두환 세력의 '역쿠데타'도 반대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당시 역쿠데타 음모가 있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으나, 이를 확인해주는 미측 공식문서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는 최근 미국 카터 대통령 기록관으로부터 5.18 민주화운동 관련 비밀 해제된 미측 문서 사본 882 페이지를 전달받았다고 16일 밝혔다.
미측은 지난해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관련 문서 43건을 비밀해제했으며 올해 5,6월 두 차례에 걸처 추가 비밀해제를 진행했다. 이번에는 카터 대통령 기록관 보관 문서 206건이 신규 비밀 해제되었으며, 이미 비밀 해제되었으나 디지털화 작업 등으로 인해 그간 공유하지 못했던 문서 576페이지까지 총 882페이지가 외교부에 전달된 것.
이 문서 중 1980년 2월 1일 발신된 '한국군 내 反전두환 움직임 관련 첩보 입수' 제하의 문서에는 에는 12.12 사태 이후 반 전두환 세력이 존재했으며, 미 측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문서에 따르면 주한대사관은 이범준 장군(General Rhee Bomb June)으로부터 한국군 내 反전두환 음모 정보를 입수했다. 이범준 장군으로 묘사된 인물은 당시 국방부 방산차관보였던 이범준 전 교통부 장관으로 추정된다. 제보자의 신원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측은 역쿠데타 음모를 파악했으면서도 '군 내 분열은 12.12사태보다 더 큰 파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해 현 상태를 유지하려 했다. 대사관은 "미국 정부는 한 군집단이 12월 12일 일어난 일들을 되돌리려 하거나 다른(쿠데타) 세력이 정부를 완전히 장악하는 수준으로 입지를 더 강화할 경우 한국에 처참한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믿는다는 점을 모든 관련자에게 최대한 분명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했다.
또 다른 '전두환의 중앙정보부장 서리 겸직 결정에 대한 평가' 제하 문서에 따르면 대사관은 전두환의 중앙정보부장 서리 겸직에 대해 청와대에 강력한 우려를 표명하는 등 그의 권력 집중을 견제하기도 했다.
5.18 사태 일주일 후 작성된 메모랜덤(지침) 문서에서는 전두환이 한국 군사지도자 입지를 굳혀가려는 정황을 인정하면서, 그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곧 올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도 현 상황에서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을 내리기도 했다.
이번 문서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오늘 '5.18민주화운동 기록관'에 인계된 후 기록관 웹사이트에도 공개된다.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5.18 민주화운동 관련 미측 문서의 추가적인 비밀해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미측과 계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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