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민간 본격 우주관광 첫 시도..갈 길은 멀다

김봉수 2021. 9. 1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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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민간 우주 관광 시대가 열렸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는 15일 오후8시2분(미국 동부시간)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민간인 관광객 4명을 태운 크루 드래곤을 발사했다.

그러나 NASA나 다른 우주기업들은 스페이스X의 이번 '인스피레이션4'와 같은 본격 우주 여행 미션은 일반화하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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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본격적인 민간 우주 관광 시대가 열렸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는 15일 오후8시2분(미국 동부시간)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민간인 관광객 4명을 태운 크루 드래곤을 발사했다. '인스피레이션4'로 명명된 이번 발사는 민간인만으로 이뤄진 사상 첫 우주 궤도 여행 상품이다. 이 우주선은 음속의 약 22배인 2만7359km/h의 빠른 속도로 550km의 지구 궤도를 사흘 동안 비행하고 돌아온다. 약 90분마다 지구를 한바퀴 돌게 된다. 이 우주선에는 우주와 지구를 360도 관찰할 수 있는 특수 돔도 설치됐다.

총 4석인 이 우주관광의 티켓은 미국 신용카드 결제 처리업체 '시프트4 페이먼트'의 창업주이자 억만장자인 재러드 아이잭먼이 약 2억달러를 주고 구매했다. 아이잭먼은 6000시간 이상 비행 시간을 보유한 파일럿 경력을 갖고 있으며, 이번 여행을 총 지휘한다. 나머지 3명은 공모를 통해 뽑았다. 골종양을 극복하고 간호사가 된 헤일리 아르세노,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 비행사 시험에 세번이나 도전했다가 떨어진 시안 프록터, 미 공군 출신 크리스 셈브로스키 등 각자의 사연으로 행운을 거머쥐었다. 특히 시안 프록터는 사상 첫 흑인 여성 우주비행사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인스피레이션4는 사상 처음으로 민간인으로만 구성된 본격 우주 궤도 여행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이 각각 자신들의 우주기업이 만든 우주선을 타고 고도 100km, 고도 86km까지 올라 갔다가 낙하하는 민간 우주 관광에 성공했다. 그러나 길어야 10분 정도 지구와 우주의 경계 구역에 머무는 데 그쳤었다. 인스피레이션4는 국제 우주정거장이 있는 궤도(405km)보다 170km 더 높은 575km까지 올라가 사흘간 지구 궤도를 도는 만큼 본격적인 민간 우주 여행의 첫 걸음을 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가자들은 3일간 우주에 머물면서 무중력 상태에서의 인체의 변화 등 각종 과학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추후 연구 결과를 대중들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리포지터리에 공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간의 우주 여행은 1989년 '주노프로젝트'라는 민간보험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영국의 화학자 헬렌 샤먼이 옛 소련의 우주선 소유즈를 타고 우주정거장 미르에 다녀왔다. 자비로 우주 여행을 다녀온 것은 2001년 미국의 사업가 데니스 티토가 처음이었다. 티토는 2000만달러를 지불하고 소련의 우주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한국의 첫 우주인 이소연씨도 2008년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민간 우주 여행이 억만장자들에 의해 서막을 열었지만 여전히 비싼 가격이 문제다.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은 티켓 값이 약 25만달러였고,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의 티켓도 경매 결과 2800만달러에 낙찰됐었다.

스페이스X는 2040년까지 로켓 1회 발사 비용을 2000만달러로 낮춰 우주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NASA나 다른 우주기업들은 스페이스X의 이번 '인스피레이션4'와 같은 본격 우주 여행 미션은 일반화하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비용도 천문학적일 뿐더러 탑승자가 수개월간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아야 해 '관광 상품'으로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뉴스'는 "상업용 유인 우주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NASA나 다른 우주기업들은 (스페이스X의 인스피레이션4 미션에 대해) 미래를 위한 '개척자'가 될 수 있지만 반드시 자신들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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