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박세웅 "내가 잘해서 PS 이끌고 싶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1위 박세웅(26·롯데)은 "올해는 내가 잘해서 팀을 상위권(포스트시즌)에 올려놓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2017년 가을을 회상하며, 이번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는 강한 의지다.
박세웅의 커리어하이 시즌은 4년 전이다. 2017년 12승 6패, 평균자책점은 팀 내에서 가장 낮은 3.68을 기록했다. 롯데는 '안경 에이스'의 활약 속에 2012년 이후 처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하지만 박세웅의 가슴 한켠에 아쉬움도 존재했다. 2017년 전반기를 평균자책점 1위(2.81, 9승 3패)로 마쳤으나, 후반기엔 5.07(3승 3패)로 안 좋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4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은 정반대의 모습이다. 개막 후 5월까지 2승 3패, 평균자책점 4.96에 그쳤다. 6월 평균자책점 2.77을 올려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뽑혔다. 국제무대를 경험하고 돌아온 뒤 더욱 강력해졌다. 후반기 5경기에서 5전 전승, 평균자책점 1.03을 기록하고 있다. 후반기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1위, WHIP 1위(0.71, 이닝당 출루허용률)다.
일간스포츠는 지난달 다승 공동 1위(3승) 평균자책점 2위(0.86) 피안타율 1위(0.114) WHIP 1위(0.67)를 기록한 박세웅을 조아제약 8월 MVP로 선정했다.
박세웅은 "후반기에 늘 안 좋아 고민이 컸다. 올해 후반기 첫 등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산뜻하게 출발했다"며 "올림픽이라는 큰 국제대회를 다녀온 뒤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세계적인 선수와 대결하면서 '내 공이 통하는구나' 느꼈다.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박세웅은 올 시즌 총 20경기에서 8승 6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는 댄 스트레일리와 앤더슨 프랑코가 평균자책점 4점대로 부진하나 박세웅이 에이스 역할을 해준 덕분에 후반기 상승세를 타고 있다. 14일까지 후반기 승률 2위(0.615, 16승 10패 2무)를 기록, 가을 야구의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전반기를 마칠 때만 하더라도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NC에 7게임 차로 뒤졌으나, 이제는 뒤집을 수 있는 사정권까지 들어왔다.
5월 중순부터 지휘봉을 잡은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상위 팀과 격차를 더 좁혀나가면 점점 재미있을 것"이라며 "박세웅이 선발 등판을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매번 더 좋아진다"라고 했다. 벌써부터 박세웅에게 "포스트시즌에도 잘 던져주길 바란다"며 믿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세웅은 "2017년과 정반대의 모습이다. 4년 전에 팀이 후반기 좋은 성적을 냈을 때 동료들이 잘해서 포스트시즌에 올라갔다"며 "올해는 내가 잘해서 팀을 상위권에 올려놓고 싶다"고 강조했다.
4년 전 짜릿한 기억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롯데는 2017년 전반기 41승 44패 1무(7위)에 그쳤지만 후반기 39승 18패 1무(2위)로 정규시즌을 최종 3위로 마쳤다.
박세웅은 "2017년 전반기 승률이 5할에도 못 미쳤지만, 결국 후반기 승차 마진을 뒤집어 가을 야구까지 경험했다. 올해에도 그때처럼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점점 퍼져나간다"고 귀띔했다. 이어 "후반기 들어 연패는 짧고, 연승은 길게 이뤄지고 있다. 선수들끼리 '치고 올라가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훨씬 좋은 분위기 속에서 집중할 수 있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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