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분노 "백신, 서방은 넘쳐나는데 우리는 살수도 없다"

정우진 2021. 9. 16. 04: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코로나19 백신 공급 부족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주요 서방 국가들은 부스터샷까지 검토하고 있는 반면 아프리카 국가들은 백신을 구매할 기회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AU 특사까지 나서 백신 구매권을 주장하는 이유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백신 접종 비율은 매우 낮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AU 특사까지 나서 백신 구매권 주장.. 1차 5.12%-2차 접종자 3.18% 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소웨토에서 코로나19로 아빠를 잃은 한 어린이가 슬픈 표정을 짓고 있다. AP뉴시스


아프리카 국가들이 코로나19 백신 공급 부족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주요 서방 국가들은 부스터샷까지 검토하고 있는 반면 아프리카 국가들은 백신을 구매할 기회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트라이브 마사이와 아프리카연합(AU) 코로나19 특사는 14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화상 언론브리핑에 참여해 이같이 밝혔다. 마사이와 특사는 “아프리카는 인구 60%에 접종할 백신 절반은 구매하고, 나머지는 코백스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을 세웠다”면서 “제약사들에 구매 문의를 타진했지만 우리에게는 적절한 접근권을 주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백신 공유도 이해하나 그것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구매에 대한 접근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마사이와 특사는 세계은행이나 국제통화기금(IMF)이 향후 아프리카 등 가난한 국가들이 백신을 사는 것을 돕기 위한 ‘예비 팬데믹 준비 기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AU 특사까지 나서 백신 구매권을 주장하는 이유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백신 접종 비율은 매우 낮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0일 기준 아프리카 54개국의 코로나19 총감염자는 800만8802명이다. 사망자는 20만2534명이나 된다. WHO는 코로나19와 직간접으로 관련된 초과 사망자를 감안하면 실제 사망자는 두세 배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프리카의 미흡한 검진 역량을 고려하면 전체 감염자 수도 과소평가됐을 수 있다.

반면 아프리카 약 13억 인구 가운데 백신을 한 차례라도 맞은 비율은 5.12%이고 2회차 접종자는 3.18%에 불과하다. 아프리카는 현재 모든 대륙 가운데 가장 낮은 백신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AFP 집계에 따르면 아프리카 주민 100명당 단지 8회분의 접종이 처방됐다. 반면 서구 선진국은 넘쳐난다. 유럽의 경우 102회분이고 미국과 캐나다는 116회분이나 된다.

WHO 아프리카 담당국장인 맛시디소 모에티는 지난주 “백신 접종 불평등은 정말 심하다. 지구적으로 처방된 50억회분 이상의 백신 중 단 2%가 아프리카에 처방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나마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튀니지, 모로코 등에선 백신 접종이 가속하면서 사망자 감소 등에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아프리카 내에서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북아프리카 모로코로 인구의 47.34%가 2회차까지 접종했고, 그다음이 남아공으로 15.99%였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