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저녁 술자리가 그리워요" 백신 접종 후 단계적 완화 지지

명순영, 반진욱 입력 2021. 9. 1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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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설문조사
위드 코로나 시기가 오면 해외여행 다음으로 ‘늦게까지 술자리’를 희망하는 답변이 많았다. <매경DB>
2020년부터 이어진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가 끝을 보인다. 정부는 확진자 관리에서 치명률 관리 체계로 전환하는 ‘위드 코로나’ 정책 도입을 검토 중이다. 정책을 시작하면 단계적으로 ‘일상으로의 회복’에 돌입한다.

다만 아직 논의 중인 단계이다 보니 정확히 어떤 변화가 도래할지 여전히 미지수다. 영국, 싱가포르, 이스라엘 등 위드 코로나 정책을 먼저 도입한 국가들을 보며 예측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원하는 위드 코로나 체계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매경이코노미는 블록체인 기반 설문조사 앱 ‘더폴’에 의뢰, 9월 7일과 8일 2일간 ‘위드 코로나 정책 실행’에 관해 의견을 물었다. 총 2만5715명이 응답했다.

첫 번째로 위드 코로나의 의미 인지 여부에 대해 질문했다. ‘뜻을 잘 알고 있다’는 국민이 많다. ‘알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이 64%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다만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도 36%나 된다.

세대별로는 청년층과 노년층에서 ‘잘 모르겠다’고 답한 사람이 많다. 20대는 41%, 60대 이상은 62%가 ‘위드 코로나’의 의미를 모른다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위드 코로나 정책 시행 찬반 의견을 물었다. 45%의 국민이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조했다. 전염력이 높기는 하지만 생업을 막을 만큼 위험한 질병이 아니라는 견해다. 반대 목소리도 크다. 34%가 ‘반대’를 선택했다. 코로나19의 위험성이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현재 방역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세대별로도 응답 비율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다만 성별에 따라 입장 차이가 났다. 남성의 경우 48.2%가 위드 코로나 도입을 반겼다. 전체보다 찬성 비율이 높았다. 반면 여성은 정책 시행 찬성 비율이 39%에 그친다. 반대(36.4%)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남성 자영업자가 많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포용복지연구단장이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1인 가구 소득 변화: 가계동향조사 기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는 자영업에 종사하는 40~50대 남성 1인 가구에 특히 영향을 크게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하고 싶은 건 ‘해외여행’

백신·치료제는 필수 선제조건

다음으로 현재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대한 질문. 과반에 가까운 응답자(49%)가 ‘단계적 완화’ 방안을 지지했다. 아예 폐지는 무리가 있고, 부작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현재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27%다. 완전 폐지를 주장하는 의견은 24%로 최하위를 차지했다.

나이에 따라 반응이 엇갈리기도 했다. 특히 2030과 4050세대 의견 차가 두드러진다. 20대는 정책 폐지 의견이 30%, 30대는 27%로 전체 평균보다 높다.

반면 40대(19.8%)와 50대(19.9%)는 평균보다 낮다. 청년층은 현재 상황에 갑갑함을 느끼는 반면 중·장년층은 참을 만하다는 반응인 셈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돌입하면 가장 하고 싶은 활동은 단연 ‘해외여행’이다. 2개의 복수응답이 가능한 질문에서 25%의 국민이 해외여행을 가장 가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활동성이 좋은 20대와 30대의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

2위는 ‘저녁 늦게까지 이어지는 식사·술자리(21%)’다. 전 세대에서 공통적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세대에 관계없이 활발하게 놀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 것을 아쉬워하는 국민이 많았다. 3위로는 대규모 가족 또는 지인 모임(20%)이 꼽혔다. 부양가족이 많은 40~50대 중·장년층에서 응답률이 높았다. 축제 참석(11%), 콘서트 관람(7%)이 뒤를 이었다.

정책이 성공하려면 ‘백신 접종으로 인한 집단면역 달성’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다. 36%의 응답자가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을 달성해야 위드 코로나 정책이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치료제 개발(27%)이 필수라고 응답한 비율도 높다. 치료제를 개발해 코로나19를 ‘감기’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어 신속 대응을 위한 의료 체계(19%)와, 대규모 행사를 자제하는 시민의식(18%) 순이다.

가장 수혜 받을 것 같은 산업으로는 ‘여행’이 꼽혔다. 57% 응답자가 여행 산업이 가장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해외여행을 가장 많이 가고 싶다는 사람이 많은 만큼 여행업의 회복을 점치는 비율도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주류(12%)’와 ‘오프라인 유통업(11%)’ 순이다.

[명순영, 반진욱 기자 halfnuk@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26호 (2021.09.15~2021.09.2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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