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저녁 술자리가 그리워요" 백신 접종 후 단계적 완화 지지
다만 아직 논의 중인 단계이다 보니 정확히 어떤 변화가 도래할지 여전히 미지수다. 영국, 싱가포르, 이스라엘 등 위드 코로나 정책을 먼저 도입한 국가들을 보며 예측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원하는 위드 코로나 체계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매경이코노미는 블록체인 기반 설문조사 앱 ‘더폴’에 의뢰, 9월 7일과 8일 2일간 ‘위드 코로나 정책 실행’에 관해 의견을 물었다. 총 2만5715명이 응답했다.
첫 번째로 위드 코로나의 의미 인지 여부에 대해 질문했다. ‘뜻을 잘 알고 있다’는 국민이 많다. ‘알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이 64%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다만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도 36%나 된다.
세대별로는 청년층과 노년층에서 ‘잘 모르겠다’고 답한 사람이 많다. 20대는 41%, 60대 이상은 62%가 ‘위드 코로나’의 의미를 모른다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위드 코로나 정책 시행 찬반 의견을 물었다. 45%의 국민이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조했다. 전염력이 높기는 하지만 생업을 막을 만큼 위험한 질병이 아니라는 견해다. 반대 목소리도 크다. 34%가 ‘반대’를 선택했다. 코로나19의 위험성이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현재 방역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세대별로도 응답 비율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다만 성별에 따라 입장 차이가 났다. 남성의 경우 48.2%가 위드 코로나 도입을 반겼다. 전체보다 찬성 비율이 높았다. 반면 여성은 정책 시행 찬성 비율이 39%에 그친다. 반대(36.4%)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남성 자영업자가 많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포용복지연구단장이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1인 가구 소득 변화: 가계동향조사 기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는 자영업에 종사하는 40~50대 남성 1인 가구에 특히 영향을 크게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하고 싶은 건 ‘해외여행’
백신·치료제는 필수 선제조건
다음으로 현재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대한 질문. 과반에 가까운 응답자(49%)가 ‘단계적 완화’ 방안을 지지했다. 아예 폐지는 무리가 있고, 부작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현재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27%다. 완전 폐지를 주장하는 의견은 24%로 최하위를 차지했다.
나이에 따라 반응이 엇갈리기도 했다. 특히 2030과 4050세대 의견 차가 두드러진다. 20대는 정책 폐지 의견이 30%, 30대는 27%로 전체 평균보다 높다.
반면 40대(19.8%)와 50대(19.9%)는 평균보다 낮다. 청년층은 현재 상황에 갑갑함을 느끼는 반면 중·장년층은 참을 만하다는 반응인 셈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돌입하면 가장 하고 싶은 활동은 단연 ‘해외여행’이다. 2개의 복수응답이 가능한 질문에서 25%의 국민이 해외여행을 가장 가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활동성이 좋은 20대와 30대의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
2위는 ‘저녁 늦게까지 이어지는 식사·술자리(21%)’다. 전 세대에서 공통적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세대에 관계없이 활발하게 놀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 것을 아쉬워하는 국민이 많았다. 3위로는 대규모 가족 또는 지인 모임(20%)이 꼽혔다. 부양가족이 많은 40~50대 중·장년층에서 응답률이 높았다. 축제 참석(11%), 콘서트 관람(7%)이 뒤를 이었다.
정책이 성공하려면 ‘백신 접종으로 인한 집단면역 달성’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다. 36%의 응답자가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을 달성해야 위드 코로나 정책이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치료제 개발(27%)이 필수라고 응답한 비율도 높다. 치료제를 개발해 코로나19를 ‘감기’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어 신속 대응을 위한 의료 체계(19%)와, 대규모 행사를 자제하는 시민의식(18%) 순이다.
가장 수혜 받을 것 같은 산업으로는 ‘여행’이 꼽혔다. 57% 응답자가 여행 산업이 가장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해외여행을 가장 많이 가고 싶다는 사람이 많은 만큼 여행업의 회복을 점치는 비율도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주류(12%)’와 ‘오프라인 유통업(11%)’ 순이다.
[명순영, 반진욱 기자 halfnuk@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26호 (2021.09.15~2021.09.2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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