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폭발하는 인간의 '유희 욕망'에 베팅하세요

반진욱 2021. 9. 1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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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대비 투자 전략

위드 코로나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관련 수혜주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한 각종 규제가 사라지면서 부활의 기지개를 펼칠 종목에 이목이 쏠린다. 국내보다 먼저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한 여러 국가에서는 이미 수혜를 받는 종목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항공, 레저, 엔터주로 돈이 몰리면서 ‘머니 무브’가 시작된 모양새다. 위드 코로나 시대 투자 핵심 키워드는 ‘유희’ ‘유통’ ‘유행’ ‘3유’로 압축된다.

억눌려왔던 욕구가 풀리면서 ‘카지노’ 등 유흥에 돈을 쏟는 사람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카지노주는 대표 ‘위드 코로나’ 수혜주로 뽑힌다. 사진은 제주드림타워 카지노 전경. <롯데관광개발 제공>

▶억눌러왔던 유희 욕망 폭발

▷항공·레저·엔터 주목하라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그동안 억눌려왔던 ‘인간의 욕망’에 베팅하라고 조언한다. 2020년부터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여행·레저·유흥 등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그동안 당연하게 누려왔던 유희 생활이 막혔던 것에 대한 ‘보복 소비’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위드 코로나 정책을 먼저 실시한 영국의 경우, 정책 시행 한 달 만에 경기소비재주 종목의 수익률이 급성장했다. 이 기간 동안 영국 FTSE100지수 구성 종목 중 상위 5개 종목이 롤스로이스(고급 자동차), 크로다인터내셔널(화장품), 플러터엔터테인먼트(스포츠 도박) 등 사치재·엔터 관련주였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목해야 할 부분은 고급 차·화장품·도박 등 종목에 대한 영국 증시 참여자 선호도가 높았다는 점이다. 코로나19 봉쇄 국면 중 참아왔던 보복 소비에 대한 욕구 표출이 주식 시장 종목 선호를 통해 반영됐을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비슷한 소비·투자 패턴이 일어날 확률이 높은 만큼 여행주, 레저주, 엔터주 등 종목 실적을 눈여겨보라고 권한다.

먼저 경기 재개에 따라 항공 관련 종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추세다. 선진국들이 경기 정상화에 나서면 내년부터 여행 제한이 풀릴 확률이 높다. 해외 이동이 활발해지면 항공업종 실적이 회복되는 것은 당연지사. 기대감에 항공업종 주가는 이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한 달 새 1.8%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같은 기간 무려 33% 올랐다.

호텔, 레저 등 관광 관련 종목도 돈의 이동이 본격화됐다. 특히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강원랜드·호텔신라로 관심이 몰린다.

강원랜드는 9월 들어 주가가 1.6% 올랐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 사업자라는 위치 덕분에 ‘최선호주’로 주목받는다. 이선화 KB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에서 위드 코로나 정책이 시행되거나 백신 접종률이 70~85%를 웃도는 집단면역 형성 시기가 온다면 가장 빠르게 실적이 회복되는 업종은 내국인 카지노다. 수요가 꾸준하고,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라는 지위를 고려하면 영업이익이 급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델타 변이 확산 이후 8월 내내 하향하던 호텔신라 주가는 9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실적도 회복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 464억원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방역 완화 정책이 성공적으로 이어지면 실적과 주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엔터테인먼트 산업 역시 기지개를 켠다. 엔터업계는 그동안 공연·팬미팅 등 주요 수익 사업이 막혔던 탓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간 콘서트·오프라인 팬미팅 등 행사를 즐기지 못해 아쉬움을 표출하는 팬들이 많았다. 수요가 많은 만큼 공연·팬미팅 등 사업을 재개하면 수익도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아티스트 라인업이 탄탄한 하이브·SM·YG·JYP 이른바 ‘엔터 4사’가 최선호주로 꼽힌다.

▶돌아온 소비 심리에 유통주 ‘화색’

▷백화점 3사·하이트진로 눈길

‘락다운’에 짓눌렸던 유통주도 재도약의 기지개를 편다. 9월부터 주요 유통주 주가는 대부분 반등했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타격이 컸던 백화점, 주류, 화장품의 선전이 눈에 띈다.

명품 판매를 앞세운 백화점은 실적·주가 모두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델타 변이 유행 이후 급감한 주가가 다시 오르는 모습이다.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주요 3사 모두 9월 이후 주가가 우상향 그래프를 그린다. 실적도 기대치가 높다. 소비 심리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덕분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7~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여전히 기준선(100) 이상의 견조한 흐름을 이어왔다”며 “백화점발 집단 감염 등 문제가 있지만 백신 접종률 상승으로 9월 이후 매출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술집·식당 등 자영업이 일상으로 돌아오면 이는 주류 종목 수혜로 이어진다. 지난해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로 식당 영업이 막히면서 주류 회사 매출은 악화 일로를 걸어왔다. 4단계 격상 전인 올해 2분기만 해도 맥주 시장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줄었다. 7월 12일부터 더 강력한 거리두기 체제를 도입한 만큼 3분기 매출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실적 부진의 원인이 명확한 만큼, 원인을 제거하면 실적이 오를 것이라는 게 증권가 진단이다. 유통 애널리스트들이 추천하는 종목은 하이트진로다. 업계 최정상에 위치한 회사인 만큼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춰 실적 회복세도 빠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위드 코로나 도입 시점은 정부 접종 계획상 10월 정도일 것이다. ‘수요 부진의 끝’은 머지않았다. 그동안 억눌린 수요가 급격히 회복하면서 물량 증가 효과가 더 두드러져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귀띔했다.

▶전염병 유행은 아직 끝 아냐

▷백신주 투자하되 올인은 금물

위드 코로나 정책 성공 여부는 백신 접종과 치료제 개발이다. 감기와 같은 ‘단순 질병’ 수준으로 코로나19를 관리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전파를 막는 백신과 중증 환자의 상태를 호전시키는 치료제의 수요는 여전히 높을 전망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전파를 막는 예방률보다 치명률 관리를 위해 백신 접종 확대가 필요하다. 또한 부스터샷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백신 공급 부족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다. 이에 따라 관련 CMO(의약품 위탁 생산)업체들의 공급자 우위 시장 또한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대표적인 CMO 종목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있다.

다만 백신 관련주에 ‘올인’은 금물이라는 조언이다. 확진자 관리에서 치명률 관리로 바뀌면 비코로나19 관련 종목에도 호재가 생길 확률이 높다.

“백신주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바이오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각종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녹십자랩셀, 바이오리더스 등을 눈여겨볼 것을 권한다.” 허혜민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반진욱 기자 halfnuk@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26호 (2021.09.15~2021.09.2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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