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나쁜 어린이야" 10세 제자 정서적 학대한 초등교사 입건
자신이 담임을 맡은 반의 10살 제자를 따돌리고 정서적 아동학대를 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은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입건됐다.
15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자신의 반 학생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광명시의 한 초등학교 교사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자신이 맡은 반의 학생인 B군에게 “넌 우리 반 아니야”라고 하면서 이동 수업을 할 때 B군만 혼자 남겨두고 갔다. 또 반 친구들 앞에서 “B는 거짓말쟁이”라고 하면서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기도 했다. B군이 울어도 A씨는 더 세게 질책하며 몰아붙였다.
아이가 3학년이 된 뒤 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악몽을 꾸는 등 이상해졌다고 여긴 B군 부모는 아이의 옷에 몰래 녹음기를 숨겨 학교에 보냈고, 이 상황을 알게 됐다. 녹음기에는 A씨가 B군을 향해 “넌 거짓말쟁이야. 거짓말쟁이, 나쁜 어린이. 나쁜 어린이에서 이제 최고 나쁜 어린이로 이제 변하고 있네”라고 말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상황이 알려진 후 학교는 B군이 속한 반 담임을 다른 교사로 교체했다. 그러나 별다른 징계는 내리지 않고 있었다. A씨가 “허락 없이 수업을 녹음한 건 교권침해”라고 주장했는데, 학교가 이 주장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B군 어머니는 “(아동학대 녹취는) 판례에 따라 합법”이라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이 A씨의 발언을 두고 ‘정서적인 아동학대’는 판단을 내렸다”면서 “교권보호 위원회 의견서 등 관련 자료 등을 검토하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훈육 차원에서 한 말이며 학대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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