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고발사주' 첫 보도 며칠 앞두고도 조성은 만났다
박지원 국정원장과 '고발 사주'의혹의 언론 제보자인 조성은씨가 당초 알려진 지난달 8월 11일 이후에도 만난 것으로 15일 확인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조씨는 이날 JTBC와의 통화에서 “(박 원장과) 만난 것에 대해 부인할 필요가 없다. 만남은 8월 말쯤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 원장이 먼저 전날(14일)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 "8월 11일 이후에도 만난 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추가 만남과 고발사주 의혹은 전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던 와중에 본 자리였을 뿐이다. 제보에 대해 전혀 언급한 바 없다. 박 원장과의 만남은 이번 사안의 본질이 아니다”라고 JTBC에 설명했다. 박 원장 역시 언론에 “보통 얘기를 했으니 이거(의혹)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8월 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 첫 보도(9월 2일)를 며칠 앞둔 시점이다. 이 때문에 윤석열 캠프의 윤희석 대변인은 “'박지원 기획설'이란 합리적 의심이 더 짙어졌다. 수사로 밝혀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쟁점이 됐던 만남은 8월 11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식사 자리였다. 중앙일보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박 원장을 만나기 전날(8월10일) 조씨가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의 텔레그램 대화방 내용을 대거 캡처 또는 다운로드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른바 '박지원 제보 사주설'논란이 더 커졌다. 총 143건 중 106건이 박 원장을 만나기 8월 10일 오후 10시 무렵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국민의힘에선 “박 원장이 모종의 코치를 한 게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이준석 대표)고 박 원장과 여권을 압박했다.
또 지난 2월에도 박 원장이 국정원장 공관에서 일부 전직 야당 의원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한 자리에 조씨가 동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야권에서는 두 사람이 정치적으로 긴밀하게 연계돼 있다는 시각이 강하다. 이 때문에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15일 국정원을 항의방문해 “박 원장은 정치에 개입하고 싶으면 원장직을 사퇴하고 마음껏 하시라”고 비판했다.
한영익기자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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