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초청작 100% 극장 상영"..부산국제영화제, 코로나19 이후 첫 정상 개최

류지윤 2021. 9. 15. 17:5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봉준호·박찬욱·장준환 감독 등 한국 영화인 참석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 속 철저한 방역을 약속하며 정상 개최를 선언했다.


15일 오후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이 온라인으로 진행된 가운데 박형준 부산 시장, 이용관 이사장, 허문영 집행위원장, 오석근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운영위원장,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박형준 시장은 "코로나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영화제를 위해 힘써준 이용관 이사장님과 영화인들에게 감사하다. 영화제가 처음 열리던 때부터 지금까지 팬이다"라며 "부산영화제는 세계 최고 영화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문화 브랜드다. 영화제 자체의 성공에만 만족하지 않고 부산을 유네스코 문화 창의 도시로 만들어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박 시장은 "부산영화제가 세계영화제의 중심으로 다가설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축제 뿐 아니라 촬영부터 제작까지 골고루 발전하는 영화 생태계를 부산에 조성하고 싶다. 이와함께 지역 인재와 기업을 연결하는 산학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영상 산업을 강화하려는 목표다"라고 밝혔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오프라인으로 정상 개최된다. 올해 공식 선정작은 70개국 223편과 커뮤니티 비프 상영작 23편이다. 선정작은 영화의 전당,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대영, 소향씨어터, BNK 부산은행 아트시네마(커뮤니티비프) 등 6개 극장 29개 스크린에서 100% 상영된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지난해는 300편이었는데 상황을 고려해 초청작 수를 줄였다. 하지만 작품 수준은 어느 해보다 높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방역 지침 아래 오픈토크, 스페셜토크, 야외무대인사, 액터스 하우스, 마스터클래스, 핸드프린팅이 대면 행사로 진행되며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은 온 · 오프라인으로 동시 개최된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 꼽은 특징은 두 가지다. 먼저 OTT 작품을 품는 온스크린 섹션과 아시아 여성 감독 특별전 '원더우먼 무비'을 신설한 것과 같은 사회 문화에 민첩하게 대응한다는 점이다.


허 집행위원장은 "영화와 비영화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현실을 영화제가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온 스크린 섹션작들은 전편 공개가 아닌 작품에 따라 초반 에피소드만을 공개한다. 이와 관련해 "시리즈 전체를 다 보여주는 여부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16부작을 영화제가 일정 기간 안에서 소개할 수는 없다. 작품의 잠재력을 소개하는데는 3~4회 에피소드만으로 충분히 간단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원더우먼 섹션에 대해서는 "2010년 이후 아시아 여성 감독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도 이런 특별전을 활성화 시켜 아시아 영화인들의 재능을 발굴하고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 특징은 탈 중심 문화 확산이다. 이 과제의 연장선상에 있는 섹션이 동네방네비프다. 부산 남포동을 중심으로 출발했던 커뮤니티비프가 올해는 부산 전역으로 뻗어나간다. 커뮤니티비프는 동네방네비프를 만들어 14개 구·군 마을 공동체에서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지역 맞춤형 영화제를 열어 '영화가 마을의 일 상이 되는 지역특화 브랜드'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허 위원장은 "꼭 부산영화제 상영작이 아니더라도 동네방네비프를 통해 주민을 취향을 반영한 마을영화제와 교류할 예정이다. 올해는 시범적으로 시도를 하고 앞으로 더 늘려나갈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초청작 100% 극장 상영을 강조하며 '축제'라는 부산영화제의 성격을 확고히 한다. 허 집행위원장은 "축제라는 건 사람들이 모여 영화를 향유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다만 극장 개봉 기회를 얻기 어려운 단편들의 경우는 온라인으 통해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단편 초청작은 네이버 시리즈온과 유튜브 두 플랫폼에서 비대면 상영이 가능하다.


개막식과 레드카펫, 시상식 등도 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부산국제영화제에 따르면 방역방침에 따라 긴밀하게 진행된다.


개막작은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다.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는 "개막작으로 더 이상 바랄 것 없는 완벽한 조건의 영화다. 작품성, 연출, 역량, 배우들의 연기까지 완벽한 앙상블을 이룬다"고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폐막작은 렁롱만 감독의 '매염방'으로 선정했다. 홍콩의 전설적인 가수이자 배우, 매염방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 영화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 예정인 국내 주요 게스트로는 봉준호 감독, 박찬욱 감독, 임권택 감독, 이창동 감독, 임상수 감독, 장준환 감독, 엄정화, 조진웅 등이 있다. 해외 게스트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바스티안 메이레종 감독, 레오스 카락스 감독, 로이스토 탄 감독, 베니스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카를로 차트리안, 칸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크리스티안 존 등이다.


아시아 영화인상과 공로상에는 각각 임권택 감독과 故이춘연 대표가 선정됐다. 이와함께 허 집행위원장은 "올해 이춘연 영화상을 제정하기로 했다. 이춘연 영화상은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매년 한국 영화의 발전에 크게 공헌한 제작자, 프로듀서에게 드리는 상으로 정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내부적인 논의를 거쳐서 다시 한 번 말씀드릴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허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방역과 예산 때문에 영화제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팬데믹 시대에 들어선 이후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은 첫 번째 규모의 국제 행사가 될 것이다"라며 "방영 당국을 비롯해 많은 분들의 지지와 협력이 있어 가능했다. 좋은 영화들이 많으니 가능하면 부산에서 영화제를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개최된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