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 인센티브에 핀테크로 인재 쏠림..시중은행은 '가뭄'

김진호 2021. 9. 1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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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뱅킹이 일상화되며 '금융권 채용시장' 풍경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매년 대규모 공채를 진행했던 시중은행이 인재채용에 머뭇거리는 사이 핀테크(금융+기술) 업체들은 '파격적 인센티브'를 앞세워 영입 전쟁에 사활을 걸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과 토스·뱅크샐러드 등 핀테크 업체들은 최근 인재 채용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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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업계, 인재 영입 전쟁에 사활
연봉 1.5배·스톡옵션 1억 등 인센티브 파격적
4대 시중은행 중 하반기 채용은 신한은행 한 곳

[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디지털뱅킹이 일상화되며 ‘금융권 채용시장’ 풍경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매년 대규모 공채를 진행했던 시중은행이 인재채용에 머뭇거리는 사이 핀테크(금융+기술) 업체들은 ‘파격적 인센티브’를 앞세워 영입 전쟁에 사활을 걸었다. 디지털·IT 분야가 금융업의 핵심으로 부상한 가운데 핀테크 업계가 ‘인재 블랙홀’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과 토스·뱅크샐러드 등 핀테크 업체들은 최근 인재 채용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비대면 금융서비스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 영향이 크다.

가장 활발한 곳은 단연 토스다. 토스는 설립 8년 만에 전체 임직원 수가 1100명을 돌파했다. 토스뱅크 출범을 앞두고 올 상반기부터 300명 이상을 채용해 온 결과다. 대부분 경력직으로 기존 직장에서 받던 연봉의 최대 1.5배 많은 연봉을 제시하고 1억원의 스톡옵션을 제공했다.

다음 달 5일 공식 출범하는 토스뱅크의 인력도 현재 150여명으로 추산된다. 본인가 신청 당시인 지난 6월(100여명)과 비교해 큰 폭의 증가세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7월과 8월 각각 개발자 공채와 대출 관련 경력직 채용을 진행했다. 특히 연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출시를 앞두고 ▲담보대출 운영 ▲담보대출 운영지원 분야에서 각각 두 자릿수를 채용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들에게 만 3년 근속 시 1개월 유급휴가와 유연근무제 등을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뱅크샐러드도 인재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내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이에 개발, 프로덕트매니저(PM) 직군의 신규 입사자에 한해 1.5배 연봉 상승이라는 파격 조건을 내세웠다. 특히 개발직군의 경우 최소 연봉을 6000만원으로 정했고, 리드급의 경우 최소 1억원 규모의 스톡옵션도 부여한다.

케이뱅크는 현재 두 자릿수 규모의 IT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지원자들의 편의를 위해 ‘자기소개서’ 제출 과정을 생략한 바 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우수 디지털 인력의 확보는 회사의 경쟁력이나 다름없다"며 "앞으로도 우수 인재를 둘러싼 쟁탈전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신한은행과 IBK기업은행을 제외한 주요 시중은행은 아직 올 하반기 공개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KB국민·하나은행 모두 규모와 일정이 미정인 상태다.

특히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최근 5대 금융지주 회장과 만남에서 ‘채용 확대’를 당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권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공채 진행에 물리적 어려움이 존재하는 데다 비대면금융 가속화에 따른 영업점 감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국 은행 점포는 지난 6월 말 기준 6326개로 지난해 말(6405개)에 비해 79개 감소했다. 이는 이틀에 한 곳꼴로 은행 영업점이 사라진 셈이다.

은행 관계자는 "대규모 공채의 경우 필기시험과 집단연수가 필수적인데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제약이 많다"며 "급격한 디지털화에 따른 점포 수 급감도 채용 규모를 확정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채용 방식은 당분간 디지털·IT 인력에 한정된 수시 채용이 유력해 보인다.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올 상반기부터 지금까지 관련 인력을 위한 채용 절차를 진행했거나 계획하고 있다.

올 하반기 250여명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신한은행도 개발자가 아닌 일반 행원을 뽑는 채용에서 ‘디지털 능력’을 주요 평가지표로 삼기로 했다. 점포 축소 등으로 채용 여력이 부족하지만 디지털 인력을 늘려야 하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분석된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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