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월 인플레 둔화..연말 재점화 가능성

뉴욕=백종민 2021. 9. 1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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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대비 소폭 상승에 그쳤지만 인플레이션 수준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Fed가 지난 주 발표한 베이지북이 8월 경기가 소폭 하락했다고 언급했고 8월 고용도 기대에 크게 못 미친 데다 인플레이션 마저 둔화 조짐을 보이는 상황은 9월 FOMC에서 테이퍼링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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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 전달 대비 0.3% 상승..근원CPI는 0.1% 상승
예상대비 상승폭 낮아
중고차 내리고 신차 값 상승..공급망 부족 상황 반영
임대료 본격 상승시 인플레 급등 상황 재현 가능
이달 21일 FOMC 테이퍼링 결정 영향 주목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대비 소폭 상승에 그쳤지만 인플레이션 수준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다음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 결정에 이번 결과가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 노동부는 14일(현지시간) 8월 CPI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0.4%와 전달의 0.5% 상승 대비 상승폭이 둔화했다. CPI는 지난 6월에 0.9%, 7월 0.5% 각각 상승했다.

8월 CPI는 전년 동월대비로는 5.3% 상승해 전월의 5.4%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유류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상승폭이 더욱 낮았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1% 올라 시장 예상치 0.3%를 상당폭 밑돌았다. 연간 기준으로도 4.0% 상승에 그쳐 예상치 4.2%와 전달의 4.3% 대비 상승폭 둔화가 두드러졌다.

인플레 상승을 주도했던 중고차 가격이 1.5% 하락했지만 신차의 경우 1.2%가 상승했다. 호텔과 항공료 역시 7월 대비 하락세였다. 운송서비스도 2.3%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고차값과 여행 수요 둔화가 물가 상승폭을 제한했다면서 이는 델타변이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둔화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휘발유와 식품 가격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물가 항목들이 2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CNBC 방송은 8월 CPI가 연간 기준으로는 13년만에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상승이 진정될 수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노무라증권의 아메미야 아이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악의 인플레이션 상황은 지나갔지만 여전히 상당한 압박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자동차 생산 부족 등 공급망 문제가 장기적인 악재로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8월에는 중고차 값이 하락했지만 반대로 신차값이 상승한 것도 이 같은 분석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WSJ도 많은 경제학자들이 4분기에 더 큰 인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택임대료 상승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CPI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택임대료는 CPI 상승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만큼 중요한 포인트다.

이번 CPI는 다음 주 예정된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강조해왔지만 통화 정책 목표 중 인플레이션은 이미 충족된 것으로 파악하고 고용목표를 감안해 테이퍼링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Fed가 지난 주 발표한 베이지북이 8월 경기가 소폭 하락했다고 언급했고 8월 고용도 기대에 크게 못 미친 데다 인플레이션 마저 둔화 조짐을 보이는 상황은 9월 FOMC에서 테이퍼링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앞서 WSJ은 Fed 위원들의 발언을 토대로 11월 테이퍼링 실시를 위해 9월에 합의를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Fed가 연내 테이퍼링을 사실상 예고한 상황에서 9월 FOMC에서 테이퍼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으면 11월 FOMC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내셔널 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 투자 전략가는 "Fed가 9월 회의서 테이퍼링을 논의하겠지만 11월 회의에서 연내 시행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8월 CPI 발표 후 뉴욕 증시 주요 지수 선물은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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