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네이버 지금 사라"..또 개인만 '풀베팅' [박해린의 뉴스&마켓]

박해린 기자 2021. 9. 14. 17:4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 기자]
<앵커>

박해린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계속해서 다음 이슈로 넘어가죠.

박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카카오의 김범수 이사회 의장에 대한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는 소식 전해졌습니다.

공정위가 카카오를 정조준하자 오늘도 카카오의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덩달아 네이버의 주가도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네이버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지난 7일부터 오늘까지 약 12% 하락해 오늘은 40만원선에 턱걸이를 했습니다.

어제도 말씀드렸듯 빅테크 종목들이 계속 추락할지, 반등에 성공할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만, 오늘도 외국인과 기관은 함께 주가를 끌어내렸고 개인만 6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규모로는 6,550억원가량 됩니다.

<앵커>

카카오와 비슷한 양상이네요.

만약 두 종목 중 하나만 고른다면 어떤 종목이 더 낫나, 최근 많은 분들이 이런 고민들 하고 계시거든요.

<기자>

의견이 엇갈리긴 하지만 대체로 이번 규제의 칼날은 네이버보단 카카오에 더 강한 영향을 줄 것으로 봅니다.

지난 7일 금융당국이 온라인 금융플랫폼이 현재 하고 있는 금융상품 비교, 추천 서비스가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맞지 않는다고 제동을 걸면서부터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됐는데요.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페이` 사업을 하고 있지만 성격은 다르다는 설명입니다.

카카오페이는 투자나 대출, 보험 매출 비중이 22.7%를 차지하지만, 네이버페이의 경우 중개 서비스보다는 네이버 쇼핑 판매자들에 대한 대출 서비스입니다.

매출 대부분도 중개 영역이 아닌 간편결제 영역에서 발생하고 있고요.

따라서 현대차증권은 "네이버는 증권 및 보험 상품의 중개 행위에 대한 규제 영향권 밖에 있다"며 "네이버파이낸셜의 포트폴리오 확장에서도 실질적인 영향은 없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봤습니다.

<앵커>

규제에 따른 리스크는 네이버보다 카카오에 더 크다는 분석이군요.

<기자>

네, 또 그동안 네이버가 1위 포털 사업자로서 여론의 뭇매를 맞아왔고, 그 안에서 자정 노력을 해왔거든요.

유안타증권은 이 점에 주목하며 "네이버는 2011년부터 시장지배적 지위의 남용 가능성을 지적받아 자정 노력을 해온 만큼 카카오와는 차이가 있다"고 봤습니다.

또 앞으로 규제의 칼날은 카카오모빌리티를 겨냥할 것으로 봤습니다.

카카오택시는 전국 택시 기사의 80%가 사용하는 압도적인 플랫폼이죠. 시장점유율 50% 이상의 지배력이 생기면 공정거래법이 우려하는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가능성이 제기되거든요. 따라서 유안타증권은 "향후 실적과 기업가치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네이버는 그동안 자정노력을 해온 만큼 이번엔 상대적으로 여파가 크지 않다는 거군요.

<기자>

네, 신한금융투자도 "규제 우려에서 네이버는 상대적으로 편안하다"는 입장입니다.

네이버는 그동안 다양한 독과점 우려에 시달린 만큼 사업 확장에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했으며 중소상공인의 반발에 빠르게 대응했다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네이버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지난 7~10일 실시한 플랫폼 관련 국정감사 대비 관련 단체 의견 청취 설명회에서 제외되기도 했고요.

이에 따라 신한금융투자는 다음달 진행되는 국정감사에서도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봤습니다.

따라서 다음달 있을 국정감사까지 플랫폼 기업 전반에 우려감이 지속될 수 있겠으나 해당 이슈에 따른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목표주가를 조정한 곳도 없습니까?

<기자>

네, 이번 규제 리스크로 목표가를 조정한 곳은 없습니다.

평균적으론 55만6,000원정도를 목표가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오늘 주가와 비교하면 약 40% 상승 여력이 남았다고 보는 겁니다.

다만, 규제의 강도가 얼마만큼 강화될지 또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아직 예견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수급적으로도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순매도하고 있고, 오늘은 아직 잠정집계치니 어제까지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지난 5거래일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00억원, 2,2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뺐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라겠습니다.

<앵커>

박 기자,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기자 hlpark@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