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문 대통령, 간첩 도움받아 당선된 거 아니냐"

김도균 2021. 9. 1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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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후 열린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은 시작부터 의원들의 고성이 터져 나왔다.

소란은 첫 번째 질의자로 나선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17년 대통령 선거당시 이른바 '청주간첩단' 사건 관련자가 문재인 후보 대선캠프에서 활동한 것을 들어 "문재인 대통령은 간첩의 도움을 받아 대통령이 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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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대정부질문] 김 총리 "지나친 비약, 표현 신중히 해달라".. 여당 의원들은 고성 항의

[김도균, 곽우신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가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외교ㆍ통일ㆍ안보 관련 대정부 질문에 출석,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14일 오후 열린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은 시작부터 의원들의 고성이 터져 나왔다.

소란은 첫 번째 질의자로 나선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17년 대통령 선거당시 이른바 '청주간첩단' 사건 관련자가 문재인 후보 대선캠프에서 활동한 것을 들어 "문재인 대통령은 간첩의 도움을 받아 대통령이 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이 같은 김석기 의원의 발언은 국민의힘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윤석열 검찰 고발사주 의혹에 개입했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 사실을 아느냐고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석기 "간첩 도움 받은 게 사실인데... 죄송하다고 하는 게 정상 아니냐"

김석기 의원은 "간첩을 잡아야 할 국정원이 본연의 임무는 뒷전이고 야당 대선후보 제거를 위해 정치 공작을 했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박지원 원장의 성향을 보면 충분히 의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국정원이 간첩을 잡는 데 써야 할 공작 기술을 야당 후보 제거에 사용한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자주통일 충북동지회' 사건 관련자들을 언급하면서 "지난번 문 대통령 선거 때 대선후보 캠프에서 특보로 활동했다. (문 대통령이) 간첩의 도움을 받은 것이 사실인데,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하거나 해명이 있어야 하는 것이 정상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김 의원의 발언에 격앙된 여당 의원들은 고함을 치면서 항의했다.

김부겸 총리 "국가원수에 대한 표현, 신중을 기해달라"
 
 김부겸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답변에 나선 김부겸 총리는 "선거 때 정말 누가 와서 하는지 모를 정도로 많은 분들이 돕는다. 언론에 보도된 바를 종합하면 (간첩이) 청주 지역에서 특보 명함을 받아 활동했다고 한다"면서 "대선 때는 그런 분들이 몇 만 명 이상 되지 않겠느냐"고 반박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대선캠프에 간첩이 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아무리 그렇더라도 간첩을 못 가려내고 특보로 집어넣었느냐"고 공세를 이어갔다.

김 총리는 "국가원수에 대한 표현은 신중을 기해 달라"면서 "국민의 선택을 받은 대통령이 간첩 때문에 당선됐다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간첩을) 캠프 특보로 채용해서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 아니냐'는 취지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도 겨냥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가 "미국 군대는 점령군"이라고 했다면서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를 북한에 갖다 바치는 것 아닌가 걱정하면서 차라리 이민 가겠다는 국민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부가) 공수처, 국정원, 검찰 등 권력기관 총동원해 제1야당 유력 대선후보를 피의자 신분으로 이끌어내는 사상 초유의 정치공작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럴수록 정권교체의 불꽃이 더욱 활활 타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질의자로 단상에 오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석기 의원을 향해 "제 대정부 질문을 듣고 가시라. 무엇이 진실인지 알려 주겠다"면서 "조금 전 야당 의원님 말씀하신 걸 듣고 기가 놀라고, 어떻게 저렇게 안보에 대해 왜곡을 하는지 깜짝 놀랐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이재정 의원도 청주간첩단 사건 관련자들이 "'반 문재인 투쟁' 지령을 받고 실제로 문재인 정권의 '퇴진 운동'도 진행했는데, 이런 사실이 보도된 후 한동안 잠잠하다가 잊혀질 만하니 또다시 들고 나왔다"고 김석기 의원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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