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췌장암 기술 이전..K-바이오 역대 최대 기술 수출 '눈앞'
JW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암 진단 지적재산권이 해외로 수출된다. 국내 제약사로는 18번째로 기술 수출로, K-바이오의 위상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스웨덴 증권거래소(나스닥 스톡홀름) 상장기업 이뮤노비아는 13일(현지시간) “JW생명과학의 자회사 JW바이오사이언스의 췌장암 조기진단용 지적재산권에 대한 글로벌 라이선스를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암 초기진단 장비 개발·판매 기업인 이뮤노비아가 JW그룹과 손을 잡은 건 특허의 벽에 부딪치면서다. 이뮤노비아는 췌장암을 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biomarker·생체표지자)를 연구개발(R&D) 중이다. 췌장암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임상시험을 진행하다가 특허를 우회할 수 있는 기술을 찾았다.
JW바이오사이언스는 관련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JW그룹의 지주사 JW홀딩스는 지난 2018~2020년 일본·중국·유럽·미국에서 특허권을 확보했다. 초기 췌장암 환자에게 주로 반응하는 바이오마커(CFB)와 췌장암 말기 환자에게 주로 반응하는 바이오마커(CA19-9)를 동시에 활용해, 췌장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진단기술이다. JW홀딩스가 특허를 양도한 JW바이오사이언스의 문을 이뮤노비아가 두드린 것이다.
패트릭 달렌 이뮤노비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을 통해 이뮤노비아는 더욱 완전한 췌장암 조기진단 지적재산권을 확보했다”며 “향후 JW바이오사이언스와 한국 췌장암 시장에서 상업적 협력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JW바이오사이언스, 췌장암 조기진단 기술이전
JW생명과학 측은 “CFB·CA19-9 기반 췌장암 조기 진단키트가 상용화하면 극소량의 혈액만으로 조기 췌장암 환자를 발견할 수 있다”며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2018년 681억2000만 달러(약 80조원)였던 전 세계 체외진단 시장 규모는 2023년 879억3000만 달러(약 103조30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글로벌마케터스비즈는 췌장암 진단 시장이 연평균 6.2%씩 성장해 2026년께 34억9100만 달러(약 4조1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JW바이오사이언스의 기술 수출을 계기로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 이전 규모가 사상 최고액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금까지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10조1500억원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의 기술 수출은 총 18건, 6조2374억원 규모다.
이는 이번 JW바이오사이언스 기술 이전처럼 계약 규모를 비공개한 금액을 제외한 수치다. LG화학은 지난 4월 중국 트랜스바이오사이언스와 자가 면역질환 치료 후보물질, HK이노엔은 지난 7월 중국 뤄신과 위·식도 역류 질환 치료 주사에 대한 기술 수출에 성공했지만, 모두 계약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통상 제약·바이오업계의 대형 라이선스 계약은 하반기에 체결하는 경우가 많다. 기술 이전 계약이 주로 체결하는 대형 학회가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열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기업의 기술 이전 계약 14건 중 10건이 하반기에 체결했다. 올해 기술 수출 규모가 지난해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은 “국내 193개 제약·바이오 기업이 1477개의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 중이며, 8.9%(2016년)였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지난해 10.7%로 상승했다”며 “이 같은 과감한 투자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체질을 바꿔놓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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