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평화 프로세스", 美 "동맹 소통 중요"..도쿄서 만난 한·미·일
한국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미국은 ‘대북 외교적 관여’를,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얘기했다. 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3국의 입장은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지난 13일 북한의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긴장이 조성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北 미사일 발사 위협 상황" 일본
후나코시 국장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이 발사한 순항 미사일의 사거리가 1500㎞로 한반도 전역은 물론 일본 도쿄까지 직접 타격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북한은 순항 미사일을 ‘전략 무기’로 규정하며 전술핵 능력을 강화하겠단 의지를 드러낸 상태다. 또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북한이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한 징후가 담긴 동향 보고서를 발표하며 북한의 핵 위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성 김 대표 "최근 북한 상황에 동맹 협력 중요"
북한 미사일 언급 피한 한국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본부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공개 언급을 자제했다. 노 본부장은 협의에 앞서 “한·미·일 공조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진전시키기 위한 필수 요소”라며 “북핵 문제의 시급성에 대한 3국 공동의 인식 하에 북한을 어떻게 관여해 나갈 것인지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에 대한 생산적인 협의를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가 한 자리에 모인 건 지난 6월 이후 약 3개월 만이다.다만 그간 노 본부장과 성 김 대표 사이에선 꾸준한 대면 협의가 이뤄졌다. 두 대표는 지난달 23일 서울에서, 1주일 후인 지난달 30일엔 미국 워싱턴에서 만나 대북 인도적 지원을 둘러싼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한·미·일 협의 직후엔 별도로 한·미 북핵수석대표 간 양자 협의가 이뤄졌다. 이 자리에선 기존에 논의하던 대북 인도적 협력 사업의 발전 방향에 대한 진전된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앞서 한·미 양측이 대북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핵심 분야로 선정한 코로나19 방역과 보건, 식수 공급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북 외교적 관여가 시급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는 양국 공동의 대북 인도적 협력 사업 및 북한과의 신뢰구축 조치 등 북한을 관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를 가졌다”고 말했다.
방한 왕이, 한국 끌어당기기 나설 듯
하지만 중국의 속내가 변수다. 왕이 부장은 한국을 향해 대미 견제구를 던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실제 왕 부장은 지난 12일 동아시아 4개국 순방차 베트남을 방문해 “역외 세력의 개입과 도발을 공동으로 경계하고 저지해야 한다”며 미국 견제 의도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왕 부장의 대한 메시지는 15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나올 예정이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문직 여성 들어간 비밀의 쪽문···100평 호스트바 펼쳐졌다 (영상)
- 개그맨 김종국, 아들 사기 혐의 피소에 "오래전 집 나가, 답답"
- "공포 영화 같다"…중국 열광한 '천안문 여대생'의 두 번째 맹세 (영상)
- 성폭행 후 쇠막대로 끔찍한 짓···"17분에 한번 꼴" 들끊는 그곳
- "월급 500만원 이상만 소개해줘" 커플매니저도 분노하게 한 39세 여성
- "안전벨트 안 했네?" 말한 뒤 급가속···오픈카 사망사건의 진실
- 딸은 괴로워하다 숨졌는데...친딸 성폭행 아빠 "7년형 많다" 항소
- "난 장난감이 아니야"…초6 극단선택 부른 '태블릿 이지메' 충격
- 초등생에 화이자 접종한 병원…"아이 덩치가 커서" 황당 해명
- 문 대통령도 아침부터 줄 섰다…홈피 다운시킨 1000만원대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