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 8500억원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신소재 공장 유치 .. 죽은 산단 살려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2021. 9. 1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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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회사(SK머티리얼즈 그룹14)·SK머티리얼즈, 청리산단서 공장 설립
경북도·상주시, 투자양해각서 체결 .. 2023년 음극재·기초소재 양산
경북 상주시청.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경북 상주에 8500억원 규모의 배터리 생산공장이 들어선다.

상주시는 배터리 소재 합작회사(가칭 SK머티리얼즈 그룹14)와 글로벌 첨단 소재 기업인 ‘SK머티리얼즈’의 배터리 소재 생산공장을 상주 청리일반산업단지에 유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상주시와 ‘합작회사’, SK머티리얼즈는 14일 오후 상주시청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임이자 국회의원, 강영석 상주시장, 이용욱 SK머티리얼즈 대표이사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산공장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협약으로 합작회사·SK머티리얼즈는 2023년 배터리 실리콘 음극재 양산을 목표로 8500억원을 투자한다.

올해 10월부터 청리일반산업단지 23만4961㎡(7만1000여 평) 부지에 배터리 소재공장을 건립한다. 인력 채용 규모는 170명이다.

합작회사는 우선 5500억원을 투자해 실리콘 배터리 음극재 생산공장을 올해 10월 착공한다.

SK머티리얼즈는 3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음극재 생산에 필요한 기초 소재 제조공장을 2022년 1분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의 음극재 원료로 쓰이는 흑연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효율이 높아 배터리 용량이 4~5배 늘어나고 충전 시간도 단축돼 배터리 시장에서 혁신기술로 평가받고 있는 소재다.

SK머티리얼즈는 신소재 배터리 개발로 기후위기 대응에 따른 탄소중립 실현, K-배터리 개발에 따른 국가경쟁력 강화, 대기업 입주에 따른 상주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큰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글로벌 첨단 소재기업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경상북도와 상주시는 합작회사와 SK머티리얼즈가 계획한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행정 재정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1982년 설립된 SK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매출액 9550억원에 영업이익 2390억원을 올린 첨단 핵심 소재 제조 전문기업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5418억원(영업이익 1302억원)을 달성하는 등 연매출 1조 돌파를 예고하고 있다.

합작회사는 미국의 배터리 음극재 특허 전문기업 그룹14테크놀로지스와 SK머티리얼즈가 합작해 2021년 9월 말 설립할 배터리 소재 전문 제조 기업이다.

상주시는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는 ‘세일즈 행정’이 큰 역할을 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투자 유치 활동에 집중해 미래 신성장 산업의 하나인 배터리 분야 전문기업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상주시는 지난 4월 SK머티리얼즈 측이 신사업을 위해 화학업종(C20)으로 입주가 가능한 사업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신사업 분야가 전기차 시대의 핵심인 배터리 제조라는 사실을 파악한 상주시는 공장 본사를 방문해 청리일반산업단지의 입지적 장점과 지원 사항 등을 설명했다.

청리일반산업단지는 화학업종이 입주할 수 있게 돼 있었고, 신라산업이 가동 중단된 웅진폴리실리콘공장을 경매로 매입해 2018년 1월부터 소유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지난달 신라산업 관계자를 만나 미래 신성장 산업 유치를 위해 협조를 요청했으며, 신라산업도 상주시의 발전을 위해 시장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시장은 이후 SK머티리얼즈 경영진을 찾았고, 상주시는 전담 T/F팀을 구성해 이 프로젝트에 달라붙었다. 임이자 국회의원도 유치 작업에 뛰어들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협약식에서 “웅진폴리실리콘 공장 가동 중단 이후 오랫동안 침체돼 있던 청리일반산업단지에 기업을 유치하는 문제는 지역 숙원이자 최대 현안이었다”며 “청리일반산업단지를 살리는 공약과 상주 시민의 염원을 이루게 돼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강 시장은 “미래산업을 이끌 대기업 유치로 10만 상주 시민이 힘을 내는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유치 기업들이 지역과 상생하며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더욱 펼치겠다”고 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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