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회장님, 코로나19 이후 자사주 쇼핑(종합)

김진호 입력 2021. 9. 1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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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급락한 자사주 매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사주를 매입한 바 없다.

우리금융은 손 회장의 최근 자사주 매입이 지난 9일 공적자금위원회의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공고 직후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4대 금융지주 회장의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에도 주가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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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제고 목적
손태승 우리금융회장 3만5천주로 제일 많아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금융지주회장들이 10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위원장-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고 위원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NH농협지주 회장./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급락한 자사주 매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최고경영자(CEO)의 자사주 매입은 저평가 신호로 해석되는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금융지주의 CEO는 코로나 사태 이후인 지난 1월부터 이날까지 자사주를 약 4만5000주 매수했다.

가장 많은 자사주를 매입한 이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다. 전날 5000주를 포함해 해당 기간 동안 총 3만5000주를 사들였다. 지난해 1월, 3월, 4월, 8월, 12월 그리고 올해 8월과 9월 등 총 7차례에 걸쳐 각각 5000주를 매수했다. 이에 따른 총 보유 주식 수는 98127주에 달한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 지난해 2월과 4월에 각각 2000주, 5668주씩 총 7668주를 사들였다. 김 회장의 보유 주식 수는 총 65668주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해 1월 1580주를 매입해 보유 주식 수가 1만3580주로 늘어났다.

다만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사주를 매입한 바 없다. 윤 회장의 보유 주식 수는 총 2만1000주 규모다.

지방 주요 금융지주의 최고 경영자들도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이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11만주를 보유 중이다. 김기홍 JB금융 회장도 8만500주를 사들였다.

통상적으로 최고 경영자의 자사주 매입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최선의 노력으로 평가된다. 시장에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점을 보여줌과 동시에 향후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몇년 간 호실적에도 주가가 지지부진한 점이 최고 경영자의 자사주 매입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실적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기 위한 의지를 피력하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가장 많은 자사주를 매입한 손 회장의 경우 ‘완전 민영화’를 추진하는 우리금융의 특수성도 영향을 끼쳤다. 우리금융은 손 회장의 최근 자사주 매입이 지난 9일 공적자금위원회의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공고 직후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공자위가 추진하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 매각(10%)이 실현되면 20여년 만에 완전민영화의 꿈을 이루게 된다. 손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지분 매각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책임 경영의 일환인 셈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매각과정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성공적인 ‘완전민영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시현해 펀더멘탈을 한층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4대 금융지주 회장의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에도 주가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대 금융지주는 모두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유가증권시장 호황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고 경영자가 지속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것은 결국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원인일 것"이라며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주요 금융지주 수익성이 더 좋아질 것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에 우호적 시그널로 읽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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