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강세' 엔터株 이젠 살아나나..하나금투 "中 규제 큰 우려 아냐"
9월 14일 오후 2시 28분 기준 한국거래소에서 하이브는 전날보다 7.39% 오른 28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6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이다. 기존 3대 연예 기획사인 JYP·YG·SM 역시 동반 상승세다. JYP는 1.65% 오른 4만150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51% 오른 5만3800원, 에스엠은 1.42% 오른 6만4200원에 거래 중이다. JYP와 YG는 각각 5거래일, 3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이고 SM은 3일 연속 상승세다.
국내 엔터주는 최근 중국 정부의 엔터테인먼트 산업 규제로 부진을 이어왔다. 지난달 27일 중국 공산당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무질서한 팬덤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온라인 팬클럽 단속에 나섰다. 연예인 모금에 나서는 팬클럽은 해산하는 등의 조치가 포함됐다. 이어 지난 2일에는 중국 방송 규제 기구인 국가광전총국이 총 8개 항목으로 구성된 방송·연예계 관련 통지를 내렸다.
항목에는 여성스러운 남성과 저속한 인플루언서를 배격한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연예인의 중국 방송 출연이 사실상 힘들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렇게 중국이 방송 규제를 강화하는 이유는 최근 시진핑 주석이 주도하는 홍색정풍운동 일환으로 대중문화를 검열해 젊은이들의 사회주의 이념 이탈을 방지한다는 의도다.
중국 당국의 규제 발표 직후 국내 엔터주는 급격히 추락하기 시작했다. CAC의 규제 발표 전날인 26일과 비교해서 이달 13일 하이브는 8.01%,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14.65%, 에스엠이 13.05%, JYP가 11.93% 떨어졌다. 이 기간 이들의 시가총액은 총 1조원 이상 증발됐다.
그러나 중국의 규제가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오면서 이날 엔터주 주가가 반등했다. 하나금융투자,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은 모두 이들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규제 이슈가 커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큰 우려 사항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말 그대로 강화이므로 신설된 규제는 아니다”라며 “하이브가 지난해 상장할 때도 중국 관련 이슈로 매출이 20% 가까이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아티스트의 매니지먼트 매출이 거의 없기에 음반 판매량이 이익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산업 전체에서 약 10% 내외의 음반 판매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의 규제가 단기적으로는 악재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위드 코로나 시대에는 매니지먼트 매출 재개로 매출 내 중국 비중이 5% 이하로 낮아질 것이기에 중장기적으로 큰 우려 사항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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